경기가 회복되면서 계측기기 분야의 무역역조가 심화되고 있다.
8일 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계측장비 수입총액은 18억7766만9000달러로 수출의 2억9171만5000달러에 비해 15억달러 이상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8년의 14억5000만달러에 비해서는 증가한 것인데 특히 지난해 수출액 대비 수입액이 6.4배로 98년(6.2배)에 비해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무역역조는 일부 품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호발생기·피로시험기·액면계·분광기·분석기·마이크로토움 등 계측장비 전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역역조의 확대는 WTO 가입에 따른 정보기기 수입관세 인하조치로 계측기기의 수입관세가 3.8∼8%로 낮아지면서 일반기업은 물론 공공기관과 연구소 등이 앞다퉈 외산을 구매하는 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수입대체가 가능한 기술개발 과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부족 등으로 국내업체들의 제품개발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전자계측기 수출의 75∼80%를 차지하는 선진국 수출을 늘리는 한편,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기타 공업계측기 수출을 추진하는 등 수출을 늘리기 위한 국내업계의 전략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면서 『NT·EM·KT 등 국가 품질인증마크를 획득한 제품에 대해 우선 구매를 인정할 경우 품질향상은 물론 수입대체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의원기자 ewheo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