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2년 서비스가 시작되는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은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라는 특성에 걸맞게 2005년 이후에는 데이터트래픽이 음성트래픽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사업 개시연도에는 23만여명의 가입자로 출발, 2005년께는 70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IMT2000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차세대이동통신기술개발협의회의 위탁으로 작성한 IMT2000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 돌입과 함께 데이터트래픽이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 2005년에는 하루평균 1만기가비트에 이를 것으로 보여 1만1900기가비트로 예상되는 음성트래픽과 대등한 수준에 이르고 그 이후에는 역전현상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음성은 물론 동영상, 이동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IMT2000은 2002년과 2003년까지는 가입자수의 상대적 부족으로 데이터트래픽이 각각 32.5기가비트와 922.5기가비트로 음성의 10∼30% 수준에 머물겠지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003년부터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004년의 데이터트래픽은 전년 대비 거의 4배에 가까운 3866기가비트로 늘어나고 2005년에는 다시 3배 이상 신장된 1만686기가비트에 이르고 그 이후에는 예상이 불가능할 만큼 데이터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ETRI는 이같은 예상을 근거로 사업자들의 시스템 용량도 이를 기반으로 설계돼야 하고 데이터트래픽의 증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서비스의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IMT2000 가입자 추세와 관련, 2002년 신규 가입은 1만860여명, 기존 이동통신에서 이전 가입하는 인원 21만5000여명을 포함, 모두 23만3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가입자의 비율은 이후 계속 늘어나 2005년에는 29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견돼 IMT2000이 기존 이동전화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했다.
IMT2000의 누적 가입자수 역시 2003년 165만여명을 기점으로 급속히 확대돼 2005년에는 708만여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동통신의 수요예측이 맞아떨어진 적은 지금껏 한번도 없었고 특히 해마다 최대 수요치를 상회하는 실제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에 IMT2000의 가입자수는 ETRI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