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한국코닥·한국후지필름 등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은 올해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IMF 이후 장기간 계속된 침체기를 벗어나 지난해 3만5000대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15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저가형PC와 인터넷PC 등의 공급확대로 컴퓨터 보급대수가 부쩍 늘어나 디지털 카메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환경이 갖춰졌을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의 디지털화에 대한 전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이 주 요인이 될 전망이다.
50만원 이상 중가와 100만원 이상 고가 제품만 봤을 때 총 5만대 정도 판매가 예상되지만 삼성전자 등 몇몇 업체들이 30만원 전후반의 저가형 제품을 10만대 이상 쏟아놓을 것으로 보여 전체 시장 규모가 예상 외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저가형 9만대, 중·고가형 1만대 등 총 10만대의 디지털 카메라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80만 화소급 CCD와 누드 디자인을 채택한 「넥스카(모델명 SDC-80)」의 판매에 들어가고 이달 말에는 후속모델 「SDC-100」을 30만원 후반의 가격에 선보여 저가형 시장을 본격 형성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들 제품을 삼성전자 컴퓨터 대리점 C&C 유통망을 통해 전국에 판매할 계획이어서 영업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한국코닥(대표 존 베이)은 올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만3000대로 책정하고 「DC290」 등 고급형 모델의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300만 이상 고화소 제품을 연이어 출시, 저가와 고가로 양분되는 국내 시장에서 고가 시장을 확실하게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후지필름(대표 남정식)은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어난 1만대의 디지털 카메라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후지필름은 저가·중가·고가 시장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풀 라인업을 갖추는 데 주력하는 한편 올 상반기 안에 130만 중급 제품과 430만·600만 화소급 초고화소 제품도 출시해 제품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프린팅 서비스점을 늘리는 등 소비자 접촉면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 리코사의 디지털 카메라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신도시스템(대표 박규삼)은 지난해 8000여대에 머물렀던 판매량을 올해 1만대 정도로 늘리기로 하고 기존의 「RDC-5000」과 「RDC-5300」 등 중가 제품 외에 30만원대의 저가형 제품 2∼3개 모델을 상반기 안에 추가, 저가 시장을 중점 공략하기로 했다.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대표 장병석)도 지난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사이버샷(모델명 DSC-F505)」과 「마비카(모델명 FD-88)」 공급을 크게 늘려 올해 총 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