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스템통합(SI)업체들은 올해 경영목표를 대폭적인 매출성장과 이익 남기기에 두고 있다.
삼성SDS·LGEDS시스템·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 등 주요 국내 SI업체들이 최근 발표한 올해 사업계획에 따르면 공공 및 민간부문의 전산투자 확대에 힘입어 업체별로 전년 대비 10%에서 많게는 100%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그동안 단순 매출성장으로는 기업운영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판단, 수익사업의 확보를 통한 경상이익 확대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형성장과 함께 내실 위주의 경영을 추구하겠다는 내용이다.
국내 주요 SI업체들이 이처럼 올해 매출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은 우선 SI시장의 성장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SI 시장규모는 7조2000억원 정도 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금융·국방·인터넷 등 각 분야의 SI 수요가 예상외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SI업체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실적을 꿈꾸고 있는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지난해 1조1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모두 1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경상이익 규모는 지난해 550억원에서 60% 이상 늘어난 93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분야별로는 인터넷부문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해외 SI 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507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LGEDS시스템(대표 오해진)은 지난해보다 40% 가량 성장한 7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상이익은 지난해 수준인 250억원 규모로 책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는 E비즈니스의 강력한 추진과 금융, 국방, 해외사업 등 신규시장 개척, 그리고 지식경영 정착 및 품질경영 강화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지난해 88억원의 경상익을 기록한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5200억원의 매출과 15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올 상반기에 코스닥에 등록할 계획이다. 또 현대그룹 각 계열사에 맞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인터넷 환경의 인프라 구축 및 컨설팅, 솔루션 개발로 향후 현대그룹 전체 인터넷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역할도 맡았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지식관리시스템 등 신규 유망사업 추진과 국방SI, 지리정보시스템, 통신네트워크 등 기존 사업부문 강화를 통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3500억원의 매출과 100억원 규모의 경상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올해 2000억원의 매출과 80억원의 경상이익 달성을 목표로 세웠으며, SKC&C(대표 변재국)는 아웃소싱 사업강화를 통해 올해 4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교보정보통신과 데이콤ST, 라이거시스템즈 등도 금융 및 인터넷사업 강화를 통해 올해 최초로 회사 매출규모를 1000억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밖에 중견 SI업체인 신세계I&C는 인터넷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통해 지난해 405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금융전문 SI업체인 KCC정보통신도 올해 864억원의 매출과 147억원의 경상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