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는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연령층에게는 필수품처럼 인식되고 있다. 특히 졸업을 전후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예비졸업생들은 활동 범위가 넓어 친구들과의 「긴밀한」 연락을 위해 이동전화를 마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딱딱한 학교생활에서 막 탈피한 예비졸업생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 가운데 하나가 시간과 공간에 속박 받지 않고 친구들과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이동전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상당수 부모들이 고등학생이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동전화를 소유하지 않은 고등학교 예비졸업생들이 많은 데다 이 연령층은 구매의욕도 매우 강해 이동전화사업자들로서는 졸업·입학시즌이 가입자 확대의 호기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들 예비졸업생 시장은 변화에 가장 민감할 뿐 아니라 마케팅 또한 가장 잘 먹히기 때문에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동전화사업자 입장에서는 가장 까다롭기도 하지만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로 이들의 환심을 사려 하고 있다.
TTL을 내세워 N세대수요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SK텔레콤은 다양한 요금제 및 서비스로 예비졸업생에게 어필하는 한편 본격적인 졸업시즌인 지난 7일부터 3월 5일까지는 TTL게임스쿨을 개최해 수요를 환기시켜나가고 있다. TTL게임스쿨은 만 18세 이하면 누구나 온라인상으로 스타크래프트, FIFA2000 등 6가지 게임을 즐기며 인기 연예인들의 개인 소장품 등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TTL게임스쿨 참가자들은 특히 인기 드라마 카이스트 출연진과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할 수 있으며 프로축구단 서포터스와 FIFA2000 온라인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 유승준, 한고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소장품 1400여점을 매일 50명씩 추첨을 통해 받을 수 있다.
틴틴시리즈 광고와 틴틴요금 등으로 신세대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한솔엠닷컴은 예비졸업생 공략을 위해 10일부터 29일까지 「입학·졸업틴틴페스티발」을 개최한다. 이번 이벤트는 틴틴요금의 홍보와 이를 통한 가입자 확보가 목적으로 18개국 무료여행권 등 푸짐한 경품을 내걸고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해서는 24세 미만 고객을 대상으로 「엠틴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 이벤트는 고객이 직접 한솔엠닷컴 홈페이지에 자신의 신상을 올려놓으면 네티즌들이 투표를 통해 엠닷걸 1명과 엠닷가이 1명을 선발하게 된다. 접수 및 투표마감은 2월말로 최다 특표한 엠닷걸과 엠닷가이에게는 여행권과 다양한 특전을 부여한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아직 졸업·입학생을 위한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은 수립하지 못한 상태나 수신전용번호 3개를 지정할 수 있는 프리넘버서비스와 N세대 전용 멀티미디어 극장 등의 홍보를 강화하면서 예비졸업생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무주리조트, 대명비발리, 현대성우리조트 등 3곳에 이글루 모양의 고객전용 대형 휴식공간을 마련해 놓고 다양한 이벤트를 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예비졸업생들에게 자사의 다양한 첨단서비스를 선보여 현 고객과 예비고객들에게 회사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LG텔레콤은 부모가 통화요금을 통제할 수 있는 예스폰이 예비졸업생 타깃 서비스로 가장 적당하다고 보고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019예스폰 신규 가입시 I플러스 폰을 5만원 이상 충전하는 고객에게 17만원에, 20만원 이상 충전하는 경우에는 12만5000원에 개통시켜주는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단 이 가격으로 구매시에는 가입과 동시에 통화요금을 충전해야 한다. 5만원 충전시에는 사용기간이 충전일로부터 120일, 20만원 이상 충전시에는 충전금액내에서 360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신세기통신은 신세대에 적합한 동아리요금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졸업생이나 입학생 중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