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양 돌리」로 잘 알려진 영국 로슬린연구소 윌머트 박사 연구팀의 성숙된 양의 체세포를 이용하는 체세포 복제기술이 특허화됨으로써 국내 생명공학 연구계 및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허청은 9일 돌리 복제의 핵심기술인 체세포 복제 관련 기술이 지난달 영국 특허청에서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 세계 100여개 국가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복제양 돌리는 성장 및 분화가 끝난 동물의 체세포를 다시 분열시켜 동일한 동물로 복제할 수 있는 생명공학분야의 신기원으로 불리고 있다. 이같은 체세포 복제기술은 동물형질 전환기술 및 세포배양기술과 접목할 경우 응용범위가 광범위해 향후 의료 및 식품 분야에서 수백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미국 제론사에서는 환자 이식용 세포 복제기술을 중점으로 로슬린연구소측과 특허기술 상업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여 향후 전세계에서 특허화될 경우 로열티만 10억달러 이상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겐지미사 등은 체세포 복제기술의 핵심기술인 혈청기아 배양방법의 특허권을 피해나가기 위해 대체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출원중인 돌리 관련 복제기술은 「핵공여를 위한 체세포의 혈청 기아 배양방법」과 「핵 이식용 세포질체수용체로서의 불활성화된 난모세포」 등 2건으로 조만간 심사청구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체세포 복제기술의 특허권을 피해나가기 위한 대체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팀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동물복제에 성공한 복제송아지 영롱이는 우리나라의 동물복제 관련 기술개발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국내 생명복제 및 동물형질 전환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집중적인 기술개발 및 대응방안 수립이 요구된다』며 『생명공학 특허기술조사회를 통해 동물복제기술 조사 및 특허맵 보급 등을 통해 기술개발 촉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