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새둥지 찾기 활발

「더욱 좋은 업무 환경에서 제2 도약을 준비한다.」

최근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새로운 사무공간을 찾아 이전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한국컴퓨터통신, 앨릭스, 다존기술, 한국CA, 한국컴퓨웨어 등이 새로운 둥지를 찾은 데 이어 이달에도 엔드리스레인을 비롯한 5∼6개 업체가 사무실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글과컴퓨터,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한국오라클, 나눔기술, 키스톤테크놀로지, 티맥스소프트, 라스21, 나모인터랙티브 등 20여 SW업체들이 새로운 업무공간을 찾아 대거 이동했다.

최근 6개월 사이 사무실을 이전한 SW업체는 무려 50개 가량. 최근의 사무실 이전은 강남, 테헤란밸리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이전에 사용해온 사무실이 비해 공간을 2∼3배 늘리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나 네트워크 환경이 우수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 보편적인 형태다.

SW업체들의 사무실 이전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지난해 SW분야 매출이 급신장한데다 벤처기업에 대한 외부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자금력이 풍부해졌기 때문. 특히 그동안 지하실이나 좁은 사무공간, 네트워크 환경이 구비되지 않은 사무실 등 열악한 환경에서 업무를 진행해온 SW벤처기업들은 이들 자금으로 사무환경을 개선해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늘어나는 직원 수에 대비하는 한편 인터넷 등 신규 전략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공간에서 제2도약을 준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엔드리스레인(대표 정재욱)의 경우 서초동 타임빌딩 지하실에서 오는 19일 삼성동 다이아몬드스포츠타운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한다. 사무 공간도 44평에서 120평으로 3배 가량 늘려잡았다. 그동안 힘들게 일했던 직원들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새로운 사업도 전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최근 법원에서 화의종결 결정을 얻어낸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도 지난해 늘어난 매출과 외부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지난달 29일 삼성동 석천빌딩에서 역삼동 로담코타워빌딩으로 이전했다. 새롭게 이전한 건물 임차료는 기존 빌딩보다 무려 3배나 비싸지만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국산 데이터베이스(DB) 업체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이전을 결정했다. 또 교육센터 공간을 확장하고 고성능 빔프로젝터를 갖추는 등 고객, 협력사 교육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나모인터랙티브,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리눅스원 등 6개 SW업체가 합작설립한 리눅스 전문업체인 앨릭스(공동대표 박흥호, 안철수) 역시 이제까지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사무실에서 「셋방살이」를 하다가 지난달 26일 삼성동 시몬느벤처빌딩으로 분가, 독립했다. 지난해 하반기 송파구에서 삼성동 태양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라스21(대표 임갑철)의 경우는 2개 층을 쓰다가 최근 직원이 크게 늘면서 1개층을 추가로 사용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사무공간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 플래티늄코리아와 통합해 직원 수가 크게 늘어난 한국CA가 삼성동 섬유센터빌딩에서 대치동 글래스타워빌딩으로 확장 이전했으며 한국컴퓨웨어도 여의도에서 도곡동 군인공제회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기는 등 좋은 환경을 찾아 사무실을 이전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