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타이틀의 생산원가가 턱없이 높아 시장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이 잇달아 DVD타이틀 제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DVD타이틀의 생산원가가 프로테이프·비디오CD 제작원가에 비해 무려 3∼4배나 높은 약 9500원대를 형성, 판매가 대비 생산원가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같은 생산원가 비중으로 인해 일부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은 DVD타이틀 제작 및 출시 시기를 미루거나 아예 제작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않아 DVD타이틀시장 활성화에 먹구름을 안겨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프로테이프의 순수 제작원가는 약 2700원, 비디오CD는 약 14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DVD타이틀은 2000장 제작을 기준으로 약 9500원에 이르고 있다』며 『이같은 생산원가로는 시장형성 가격을 맞출 수 없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약 9500원에 달하는 DVD타이틀 생산원가에 판권료 등 경상비를 추가할 경우 프로테이프의 판매가인 2만7000원 수준에 DVD타이틀을 공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적어도 비디오CD 생산원가 수준이어야 타이틀 제작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DVD타이틀 생산원가가 이처럼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국내 생산기반이 취약, 대부분 미국이나 대만에서 제작해 들여오는 데다 일부 외국기업들이 수주 횡포를 부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 업체의 생산라인이 아직 안정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을 읽는 국내 미디어 생산업체들의 설비 구축작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