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국제 규모의 게임전시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와 게임종합지원센터(소장 김동현) 등 게임 관련 유관 단체들이 국제적인 규모의 게임전시회를 올해 처음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게임제작자협회는 지금까지 아케이드게임을 중심으로 개최해 온 「어뮤즈 월드」를 개편해 국제적인 규모의 게임 전시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회장 박영화)는 오는 7월께 「서울게임쇼 2000」을 개최할 예정이다. 협회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이 전시회를 아케이드게임, PC게임, 온라인게임, 테마파크 등 게임 전분야를 망라한 100여 업체들이 참여하는 종합게임전시회로 꾸밀 계획이다.
정문경 국장은 『150부스 정도의 규모를 예상하고 있으며 해외 바이어도 초청해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지는 게임전시회로 꾸밀 계획』이라며 『정보통신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참가비용의 일부가 마련되며 2월말이나 3월초부터 참가업체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종합지원센터(소장 김동현)는 국내외 게임 개발 유통사는 물론 해외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규모의 게임전시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PC게임, 온라인게임, 아케이드게임, 가정용 비디오 게임 개발사 및 유통사는 물론 디지털콘텐츠 관련 업체 등과 일본·대만 등의 관련 업체 200개사가 참여하는 「프리 게임 엑스포」를 오는 11월께 개최하고 내년에는 유럽 및 미국의 관련 업체들까지 참여하는 「게임 엑스포」를 열 계획이다.
지원센터의 권용만 팀장은 『국내외 게임 개발 유통사의 전시 행사와 함께 게임 관련 학술 콘퍼런스, 경진대회, 시나리오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월 16일부터 19일까지 「어뮤즈 월드 2000」행사를 개최할 예정인 한국게임제작자협회(회장 김정률)는 올해 PC 및 온라인게임 등 컴퓨터 게임 분야의 전시를 확대하고 일본·대만·동남아 등지의 해외 바이어들이 대거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같은 민간단체들의 잇단 움직임은 국내 게임 시장이 국제적인 관심을 끌 정도로 확대됨에 따라 게임산업 전체를 포괄하는 대규모 게임전시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열린 게임전시회는 정보통신 관련 전시회의 일부로 열렸거나 아케이드게임과 같은 특정 분야에 한정돼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비슷한 전시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반응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볼 때 국제적인 수준의 게임 전시회를 연 2회 이상 개최하는 국가는 없다』며 『게임산업의 국가적인 육성 차원에서 유관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소규모 행사를 열기보다는 공동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