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방송위원회의 주요 업무중 하나인 방송평가제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위원회의 「표준 평가모델」을 기반으로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체 평가모델을 개발하고 프로그램 분류 목록, 영상물 코드, 방송 실적 보고, 회계기준 등을 표준화하는 게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대행 김택환)가 최근 발표한 「방송평가제 시행방안 연구」 자료에 따르면 방송평가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선 새 방송위원회에서 제시하는 「표준 평가모델」을 기반으로 방송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체 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위원회와 방송사업자가 공동으로 「방송평가추진협의회」를 구성, 방송평가에 관해 의견을 조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다양한 방송사업자와 방송채널에 관한 자료수집 및 관리를 위해서는 각종 양식을 표준화하거나 통일하는 게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우선 프로그램 개요서, 광고 개요서 등 각종 방송실적 보고서를 표준화해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자료검색이 용이하도록 하고 프로그램 유형별로 분류 기준을 제정, 효율적인 편성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원회는 특히 이번 보고서를 통해 국제표준출판물번호(ISBN)가 유사한 형태의 영상물 표준 코드를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영상물을 제작국·제작자·제작연월일·배급사·영상물 등급 등 속성에 따라 코드화해 전산처리를 용이하게 하자는 것이다.
또 방송사마다 제각기 운영되고 있는 회계기준을 통일하는 것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를 위해선 방송사업자의 특성을 감안해 각종 회계용어와 회계작성 기준을 통일하자는 것이다.
한편 올해 초 공포된 새 방송법은 새로 구성될 방송위원회의 주요 직무중 하나로 방송평가 업무를 명시하고 있는데, 특히 방송사업자의 방송내용 및 편성과 운영에 관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방송정책 결정 또는 방송사업자에 대한 재허가 추천시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