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의 첫해를 맞은 대덕산업이 새로운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대덕산업이 벌이고 있는 기업변신 작업은 구호성의 기업변신이 아니라 환골탈태에 버금가는 대변혁이다. 설립이래 가전용 인쇄회로기판(PCB)만을 생산해온 대덕산업이 올해부터 산업용 PCB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계기로 종합 PCB업체로 거듭나려하기 때문이다. 대덕산업 유영훈 사장(54)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새해를 보내고 있다. 신공장 건설을 독려하랴, 처음 도전해보는 다층인쇄회로기판(MLB) 개발 진척상황을 점검하랴, 신규 고객 발굴하랴,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올해는 종합 PCB업체로 변신한다는데.
▲2001년부터 디지털방송이 본격 실시된다. 지난 40년동안 지속돼온 국내 아날로그형 가전산업이 디지털가전시대로 급속히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PCB업계도 사업구조 재편이 절실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 아날로그 가전기기에서는 페놀PCB만 장착됐으나 디지털화되면서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이 집중적으로 장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신공장 건설은.
▲지난해 11월에 증설공사를 시작해 현재 지하구축물 건축이 완료된 상태인데 4월 초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총 400억원 정도가 투입될 예정이다. 신공장은 디지털TV를 비롯한 산업용 MLB를 월 4만㎡ 정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PCB산업 환경을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하는데.
▲정보통신서비스 확대와 더불어 인터넷 및 네트워크장비, 차세대 디지털가전시장이 본격 형성되는 것에 힘입어 올해 전자산업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가전기기의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돼 올해 PCB산업은 지난해 대비 두자리 숫자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 맞춰 올해 경영방침과 역점사업도 결정됐을 것으로 보는데.
▲정보화·디지털화·글로벌화에 대응력을 확보하는 체제를 구축하면서 특히 디지털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MLB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조속한 조업 안정화와 대량생산기술 확보가 올해 최대의 역점과제다. 또한 고객과 시장 중심의 품질과 기술력 확보, 세계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FINE 60」의 실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올해 해외시장 개척 분야와 관련한 특별한 대책이 있는지.
▲지난해부터 세트업체의 수출에 의존하는 로컬수출보다는 직수출 비중을 매출액의 30%까지 향상시키기 위해 직접 해외 고객을 발굴하는 해외시장 개척 노력을 경주했다. 특히 밀레니엄시대의 최대 무역 현안은 환경라운드로 예상된다. 우선 바이어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그린 PCB 생산확대와 특수 PCB(STH·CPTH)시장 개척을 지속할 예정이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정착되고 있다. 대응전략은.
▲현재 계열사인 대덕전자와 함께 전자상거래시스템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국내에 국한한 전자상거래시스템을 외국의 주거래선으로 확대하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대덕산업은 초우량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자본금 대비 순이익률이 매년 200%를 기록하는 알짜기업이라 자부한다. 시장이 이를 읽을 날이 있을 것으로 본다. 새로운 사업의 참여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400억원 정도 늘어난 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이익률도 매출액 대비 10%대 이상 가능하다.
-기업변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재 상당수 기업이 새로운 CI(기업 이미지 통합)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덕산업이라는 상호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런데 최근들어 주주들로부터 이미지 변신을 요구하는 주문이 많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