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확산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는 정보통신산업 환경은 가치사슬의 분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장, 고객 욕구에 대한 대응, 주주가치의 증대 등 4가지 큰 추세로 요약할 수 있다.
인터넷사업자들을 위한 인프라와 전자상거래(EC)를 위한 기본 플랫폼 제공, 콘텐츠와 커뮤니티 확보를 통한 집중국(Aggregator)의 역할이 통신사업자에게 새로운 가치사슬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통신사업자로 거듭나야 한다는 요구이기도 하다. 데이터센터, 호스팅서비스, 시스템통합 등 완전히 새로운 통신서비스가 부상하고 이들 분야에서 ITC, 넥스텔, 텔리전트 등 전문화한 신생기업들이 떠오르고 있다.
또 통신시장 환경은 수익감소 압력이 증가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서비스로의 사업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새로운 수입원 개발 및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광고중심의 매출모델이 확대되고 있고 재편집된 콘텐츠에 대한 사용료 부과, EC서비스를 통한 상품 판매 및 거래에 대한 수수료 부과 등이 그 예다.
고객 중심적이며 정보가 풍부한 디지털경제하에서는 공통의 이해를 위해 모인 커뮤니티들의 욕구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중화한 채널을 통해 특정 커뮤니티를 겨냥한 의도적인 가치 네트워크(Intention Value Network)가 필요하다.
이런 환경에서 통신사업자들은 우선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인터넷 개념을 도입, 적용해 스스로 e비즈니스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동시다발적인 사업진행, 중복된 사업목표, 성과에 대한 불명확한 기대, 서로 다른 지원조직 체계 등 내부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 때문에 외부적으로도 e비즈니스를 뚜렷이 정의하고 제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체적인 조직의 프레임워크를 재구축해야 한다.
통신사업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역할은 확장된 네트워크 서비스와 통합서비스다. 확장된 네트워크 서비스는 일종의 관리서비스로 데이터센터, 웹호스팅,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이 준비하고 있다.
통합서비스는 이른바 포털서비스 업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확장된 개념의 네트워크 서비스와 인터넷 콘텐츠, 각종 솔루션까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EC 포털서비스 업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범기자 sb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