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유인커뮤니케이션 전격 인수

포털서비스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http://www.daum.net)이 국내 최대의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인 「인터넷 친구(http://www.internetbuddy.com)」를 전격 인수했다.

다음은 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10억원 규모의 초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번 초대형 M&A는 다음이 유인커뮤니케이션의 구주 일부와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인수작업이 끝나면 다음은 유인 지분 70%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인수는 다음의 주식과 현금으로 이루어지며 인수작업은 오는 3월말 완료될 전망이다.

또 인수작업과 병행해 다음의 포털서비스에 유인의 메시징 서비스를 통합하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양사의 이번 M&A는 각 분야에서 선두 위치에 있는 인터넷업체 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210억원이라는 인수금액보다 그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M&A로 다음은 유인의 실시간 메시징 기술을 통해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690만 회원들의 결속력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용자가 모니터 상단에 있는 작은 창을 통해 커뮤니티나 콘텐츠 등을 수시로 이용함으로써 자연스러운 데스크톱 포털서비스로 연결시켜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다음은 현재 세계 5개 국어로 서비스중인 한메일넷에 이어 또 하나의 실시간 메시징 기술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커뮤니케이션 포털」을 구축하고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패키지를 통한 세계화 전략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그동안 E메일 호스팅 사업으로 유럽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데 이어 아시아지역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다음은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로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유인커뮤니케이션의 세계화 전략과 맞아 떨어져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다음의 이재웅 사장은 『이번 인수의 가장 큰 의미는 우선 90만명의 회원을 가진 유인을 인수함으로써 산술적으로도 국내에서만 78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게 돼 포털서비스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업체로 자리하게 됐다』며 『전자우편과 메시징기술을 통합한 커뮤니케이션 포털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를 갖게 됨으로써 다음이 역점을 두고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전략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인의 이성균 사장은 『그동안 유인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해주는 업체들로부터 여러차례 인수 제의를 받았지만 인터넷친구의 실시간 메시징과 다음의 서비스를 통합함으로써 인터넷 서비스의 질을 한차원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다음의 인수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