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유통업체들, 올 인터넷관련 사업 대폭 강화

주요 유통업체들이 인터넷 상거래 붐에 편승, 올해 인터넷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사이버 공간상에서 유통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김상하 http://www.kcci.or.kr)가 국내 1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9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의 2000년도 투자계획 및 경영전략」에 따르면 대형 백화점·할인점·TV홈쇼핑업체들은 올해 경기회복에 맞춰 매출을 업체별로 15∼90% 늘려 잡았으며 특히 전자상거래(EC)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작년대비 20%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조사한 유통업체별 올 투자계획을 보면 현대백화점(http://www.hyundaidept.com)은 미래 성장사업군으로 E비즈니스 사업을 선정하고 국내외 유명 인터넷 사이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 부문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기존의 인터넷팀을 분사해 지난해 12월 인수한 인터넷 전문검색사이트인 까치네를 포털화하기로 하고 작년보다 투자액을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http://www.shinsegae.co.kr)도 작년에 비해 35% 증가한 700억원을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투자하고 특히 백화점과 E마트·신세계I&C 등 그룹내에 분산돼 있던 E비즈니스와 관련한 모든 사업부문을 신세계I&C로 통합해 인터넷과 EC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http://lotte.shopping.co.kr)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재구축하고 인터넷 쇼핑에 대한 상품개발 확대와 고객서비스를 더욱 강화, 삼성플라자도 인터넷마케팅 강화를 올해의 중점 경영목표로 잡고 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형할인점 중 이마트는 선진정보시스템과 인터넷 쇼핑의 최대 약점인 물류인프라 구축에 모든 경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삼성테스코도 영국 테스코정보시스템을 이전받는 등 선진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한 IT활용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TV홈쇼핑 업체들의 경우 LG홈쇼핑(http://www.lghomeshopping.com)이 EC사업을 적극 전개해 온라인 쇼핑사업의 선두주자로서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 아래 DB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39쇼핑(http://www.i39.co.kr)도 인터넷 상거래 확대를 위해 20억원을 투자해 (주)아이삼구를 설립하는 한편 해외인터넷 선두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내수시장의 활황과 외국계 유통업체들의 사세확장이 예상돼 시장우위 확보를 위한 국내외 유통업체간 기선잡기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특히 최근 N세대들이 신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유통업체들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이나 인터넷 쇼핑몰의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통업체들의 올 매출 목표를 살펴보면 신세계와 롯데 백화점이 작년대비 50%, 삼성플라자가 20%, 현대백화점이 15% 신장률을 목표로 설정했다. 할인점업계 역시 마그넷이 60%, 이마트가 59%, 삼성테스코가 20% 이상씩 매출 신장을 목표로 잡았다. 특히 LG홈쇼핑과 39쇼핑의 경우 매출 목표를 각각 90%·70%로 늘려 잡아 홈쇼핑 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반영했다.

<엄성섭기자 smartgu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