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정보시대에 경제지도가 바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벤처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대출신의 첨단 엔지니어들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도 이처럼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다.
「첫눈에 반한 공과대학」은 공대생을 「공돌이」라 부르며 천시하던 때 소신껏 전공을 선택하고 현재 열정적으로 자기의 분야를 이끌어가고 있는 공대교수 45명이 모여 지은 책이다. 김수일 연세대 공대학장 등 연세대 공대교수 45명은 공학도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자신의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 각자의 경험을 대학·대학원·유학 등의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다.
또 공학인으로 살면서 생활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원칙과 방식을 인생선배로서의 따뜻한 목소리를 가지고 말해주고 있으며, 전공선택과정과 각 분야에 대한 상세한 소개 및 전망에 대한 꼼꼼한 안내도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유행과 분위기에 휩쓸려 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말하고 있다. 공학분야의 전공을 선택할 경우 특히 적성을 잘 파악해서 자기만의 길을 찾기를 당부하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은 만큼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며 또 분야간의 통합과 학제간의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다방면에 걸친 관심 그리고 과학적인 상상력이 풍부한 것이 21세기 공학도로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이 책은 적고 있다.
사회구조에 대해 문제를 느끼고 전공분야에서 그 고민을 해결하려고 하는 386세대 교수에서 2년 뒤 정년을 앞두고 있지만 평생 연구를 다짐하고 있는 노교수에 이르기까지 이 책의 저자들이 보여주는 전공과 삶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해진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