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과학>과학화제...젤리 모터

우리 고정관념으로는 「모터」하면 단단한 금속덩어리가 떠오른다.

그런데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전기 모터가 개발됐다면 믿어질까.

영국의 과학전문지인 「네이처」는 최근 일본 연구팀이 개발에 성공한 젤리형 전기모터를 소개했다.

네이처지에 따르면 납작한 통의 물에 떠있는 젤리 덩어리처럼 생긴 이 모터는 발전기처럼 작동하면서 1●의 전기를 만들어낸다. 이 젤 모터(gel-motor)는 연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오염이나 배기가스도 생기지 않고 게다가 소음도 없다.

스폰지 같은 젤을 포함한 유체에 의해 작동하고 프로펠러 같은 로터의 팔에 있는 구멍으로 유체를 품어내면서 추진력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경유 한 방울을 물 표면에 떨어뜨리면 매우 얇은 막을 형성하면서 표면 전체에 빠르게 퍼지는데 이때 발생하는 힘이 물이 호스에서 빠져나갈 때 파이프를 밀어내는 힘과 비슷한 원리라는 데서 착안했다.

연구팀은 중합 젤을 스폰지 같은 현미경 단위의 구조물에 더해서 THF라는 유체를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알루미늄 포일로 젤 막대를 둘러싸고 양쪽 끝에 두 분출 구멍을 만들었다.

또 막대 가운데의 중심을 기준으로 회전하고 이것이 두 개의 똑같은 블레이드 로터로 작동하게 되며 분출 구멍을 통해서 THF가 나오면 막대가 회전하기 시작한다.

가장 작은 로터인 막대는 길이가 9㎜고 회전 수는 400rpm에 이른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모터가 매우 가볍고 깨끗하기는 하지만 특이한 방법으로 힘을 만들어내는 데 또 다른 조건이 있어야 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