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2000 파장>1회-MS, 윈도 2000 발표의 의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차세대 운용체계(OS)인 「윈도2000」의 출시를 앞둔 MS의 사기는 어느 때보다 드높다. 그만큼 윈도2000에 거는 기대는 상상 이상이다. 이 새로운 OS의 성공여부에 자사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리눅스와 유닉스의 협공, 법무부와의 반독점 재판, 비판적 여론 등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려 있던 MS는 윈도2000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의 난국을 타개하고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에서 「화려한 복권」을 꿈꾸고 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는 17일 출시될 윈도2000의 발표 의미와 IT 산업에 미칠 영향을 5회에 걸쳐 점검해본다. <편집자>

윈도2000의 출시는 무엇보다 컴퓨팅 환경의 새로운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MS는 윈도2000을 서버와 데스크톱용으로 각각 발표함으로써 클라이언트 서버로 이루어지는 기업 전산망 환경을 동일한 시스템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전산망 인프라 구축과 관리가 한결 간편해져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서버와 클라이언트 환경이 동일해짐으로써 나타나는 또 다른 효과는 클라이언트에서 정보 운용·활용 능력이 증대돼 지식경영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MS가 윈도2000을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인 OS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MS가 윈도에 거는 기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윈도2000에 실현된 우수한 가격대 성능비와 인터넷 연계성이 서버 시장을 핵으로 컴퓨터 시장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윈도2000의 기반이 된 NT의 경우 유닉스에 비해 가격이 1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처리속도와 용량 등의 성능이 뒤졌으나 이번에 출시될 윈도2000은 유닉스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고 있어 사용자 기반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MS의 김근 마케팅이사는 이에 대해 『윈도2000은 유닉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앞서는데다 성능까지 대폭 향상돼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은 변화는 기업 IT 환경의 구축확대를 통한 정보·지식 사회 발전 가속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2000의 출시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서버 시장 경쟁구도가 바뀌고 PC 관련산업과 소프트웨어(SW) 산업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며 인터넷 환경의 확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서버 시장은 윈도2000 출시를 계기로 올해 컴퓨터 분야 최대의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윈도NT는 가격면에서는 리눅스에 뒤지고 성능면에서는 유닉스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윈도2000은 가격대 성능비를 대폭 개선함으로써 양쪽 세력을 모두 견제할 수 힘을 가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퀘스트는 이와 관련, 세계 서버 OS 시장에서 윈도(NT, 2000)의 점유율이 지난해 38.7%에서 2001년에는 44.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PC 산업과 SW 분야도 새로운 OS의 출현에 따른 특수가 기대된다.

그동안 윈도2000 출시를 기다리던 대기수요가 실수요로 바뀌면서 세계 PC 수요가 크게 늘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PC업계는 이미 윈도2000 기반의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판촉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PC 판매량은 1억4000만대로 전년대비 20%대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SW의 경우도 업그레이드 수요를 포함한 대규모 특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중소기업용 솔루션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윈도2000은 법무부와의 반독점 재판 진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MS는 기대하고 있다. 통합된 웹 응용프로그램 서비스, 고도의 확장성과 보안성 등 윈도2000에 실현된 기술 혁신의 결과를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소비자 이익에 적합하다는 논리로 미국 법무부 등의 경쟁방해 주장을 반박할 수 있을 것으로 MS는 예상하고 있다.

MS가 최근 『유럽연합의 윈도2000에 대한 공정저해 조사를 위한 정보요청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가 17일로 예정된 윈도2000 출시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