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벤처투자 열기 확산

경제단체에도 벤처열기가 번지고 있다. 벤처가 우리경제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는데다 벤처투자사업 자체에 대한 수익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각종 경제단체들이 「명분」과 「실리」를 쫓아 벤처캐피털이나 에인절클럽을 통한 벤처투자 전선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공공부문의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단행하면서 정부 보조금 지원을 대폭 축소했을 뿐아니라 경제단체 설립의 문호를 개방, 경제단체들이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했고 정부위탁 업무의 독점적 지위까지 박탈함으로써 각 경제단체들이 홀로서기를 위한 새로운 수익확보 차원에서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벤처붐 조성과 최대 이권사업인 단체수의계약 품목의 단계적 축소 및 폐지 방침 발표에 대응, 본격적인 벤처투자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기협은 이에따라 기존 창투사와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여 납입자본금 500억원 규모의 대형 창투사를 3월경에 설립키로 했다.

기협중앙회는 특히 중앙회 자체를 벤처기업과 일반 중소기업을 포함하는 명실상부한 중소·벤처기업 통합단체로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방침아래 상반기중 산하에 벤처기업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에인절클럽, 벤처마트 등 다양한 벤처투자 관련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한국능률협회는 수십년간 쌓은 컨설팅 노하우와 관련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회사인 능률협회매니지먼트센터를 통해 에인절클럽인 「한능엔젤클럽」을 다음달에 발족, 본격적인 벤처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능률협회는 이와함께 조만간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창투사를 설립, 에인절클럽과 연계한 본격적인 투자사업을 전개키로 했다.

과기부 산하기관인 산업기술진흥협회도 산하 기술연구소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한 「밀레니엄벤처투자」란 창투사를 설립, 벤처투자에 나선 데 이어 다음달 경에는 가칭 「밀레니엄엔젤클럽」이란 에인절클럽을 발족, 벤처캐피털과 에인절캐피털을 연계한 벤처투자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재계의 관심이 벤처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판단, 다양한 벤처지원사업과 함께 벤처투자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이에따라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창투사 설립은 당분간 보류하는 대신 회원사 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한국벤처거래소(Hi-Ven)」를 통한 벤처지원 서비스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정보통신 중소·벤처기업의 연합체인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도 관련 회원사를 중심으로 수백억원대의 벤처펀드 조성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창투사나 투자조합, 에인절클럽 결성을 통한 벤처투자 바람이 경제단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