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2000> 이은준 LG히다찌 사장

『새로운 인터넷 컴퓨팅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1월 LG히다찌의 사령탑을 맡은 이은준 사장은 새 천년을 맞아 「DREAM 2000」이라는 슬로건 아래 특화된 솔루션을 갖춘 서비스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DREAM 2000은 조직구축(Design)·연구개발(R&D)·기업문화(Entrepreneur culture)·적응력(Adaptability)·경영혁신(Management change) 등 21세기 첨단 솔루션기업이 갖춰야 할 5가지 요건을 함축해 놓은 것.

즉 △성과극대화를 위해 시스템과 조직을 재구축해 독특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핵심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 투자하며 △1등이 되겠다는 신념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급격한 기술변화 및 고객의 변화하는 욕구에 신속이 대응하며 △최고경영자부터 혁신적인 변화에 참여함으로써 「비전2003」을 달성한다는 게 DREAM 2000의 주된 내용이다.

『21세기의 키워드는 「드림」. 따라서 조직이나 개인이 모두 꿈을 갖고 살아야 그들이 속한 회사도 발전할 수 있다』며 DREAM 2000을 캐치프레이즈로 결정한 뜻을 나름대로 설명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초 CEO로 새로 부임하자마자 그룹 차원에서 제시한 「비전2005」와는 별도로 오는 2003년까지 LG히다찌를 세계적인 기술전문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비전2003」을 발표, LG히다찌의 변신을 예고했다.

LG히다찌는 지난해 전년대비 40% 이상의 매출실적을 달성했다. 이 사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보다 60% 높게 책정했다. 내심 70∼80% 이상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없지 않지만 수치상의 성장보다는 내부역량을 다지는 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내부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전문기술인력의 해외연수를 통해 기반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재경영을 강조한다.

LG히다찌는 지난해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한 결과 전체 매출실적의 절반 정도를 수출부문에서 일궈냈다. 특히 중대형 컴퓨터업체로는 드물게 소프트웨어만 12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올해도 최소 2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엔 LG히다찌만의 특화된 솔루션부문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 후지쯔의 기술파트너로서 신간센(일본 초고속철도) 등 공공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일본내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일본진출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우리 기술진이 체계적인 기술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 이 사장은 『인터넷시대에 서비스사업의 성패는 전적으로 사람에게 달려 있다』며 직원 개개인 모두 컨설팅능력을 갖춘 전문 기술인력을 보유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해외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선진기술을 습득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LG히다찌는 일본 후지쯔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처럼 자사가 보유한 특화된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각종 공공 및 금융관련 프로젝트에 250명 이상의 기술진을 파견하는 등 인재양성을 통해 자체 역량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의 모든 역량을 특화된 솔루션사업을 발굴·육성하는 데 쏟아부을 생각입니다.』

LG히다찌는 솔루션 전문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해온 금융 및 공공부문의 솔루션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요즘 한창 주목받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확장ERP·애플리케이션서비스공급자(ASP)·전자상거래(EC)분야의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비전2003」에 따라 인재를 양성해 오는 2003년쯤 1000명의 전문기술진을 보유하게 되면 그룹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LG」를 실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