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미 캘리포니아 주립 대 등 컴퓨터 통해 야후·e베이 사이트 공격

지난주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야후(http://www.yahoo.com)와 e베이(http://www.ebay.com), CNN(http://www.cnn.com) 등 세계 유명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하는 데 캘리포니아 대학은 물론 스탠퍼드 대학의 컴퓨터도 이용된 것으로 12일 드러나 이에 대한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C넷과 로이터, CNN과 영국의 BBC 방송 등에 따르면 CNN 방송의 웹사이트를 해킹하는 데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 대(UCSB)의 데스크톱 컴퓨터 1대가 이용됐으며, e베이 사이트를 공격하는 데는 스탠퍼드 대학의 인터넷망이 각각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FBI는 UCSB의 컴퓨터망 프로그래머인 케빈 슈미츠가 대학 컴퓨터 시스템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서버를 통해 CNN 사이트의 접속량이 한꺼번에 엄청나게 늘어난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슈미츠는 해커가 산타바바라 캠퍼스 연구실 안에 있던 데스크톱 컴퓨터가 CNN 웹사이트 공격이 있기 하루 전에 침투 당했다고 말했다. 슈미츠는 지난 8일 자정 무렵, 집에서 대학 컴퓨터의 접속량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등 정보 소통이 전과 다른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CNN 웹사이트를 무력화시킨 「서비스 거부 공격」에 자신의 대학 컴퓨터가 이용된 사실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FBI는 아직 이번 해킹이 시작된 첫 컴퓨터 시스템을 찾아내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은 UC 산타바바라가 미 국방성 펜타곤의 알파넷을 구축하는 등 그 동안 인터넷 발전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명문 대학이라는 점에서 해킹예방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