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과 전면적 경쟁체제에 대비, 방대한 산업기술 데이터베이스를 보다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개편해 대중적인 정보서비스시대를 열어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12월 산업기술정보원(KINITI)장으로 부임한 이영세 원장은 국내 최대의 산업기술정보를 보유한 산기원을 디지털시대의 정보메카로 만들기 위한 구상이 한창이다.
이 원장은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인터넷시대에 걸맞게 재구성하는 작업과 광주의 광(光)산업 등 지역특화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전자산업진흥회 등 국내 공공기관 및 세계 유수의 산업기술정보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다. 또 『부가사업 및 효율적 운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말 정보분석본부·정보컨텐츠본부·정보기술본부·정보서비스본부 등 4개 본부체제로 개편, 본부장의 책임경영체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산기원은 이 원장의 부임을 계기로 대대적인 변신작업을 추진중이다.
변신의 핵심은 민간기업화해 대외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민간기업의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난해말에 작성한 올해 사업계획서를 전면 수정하라고 지시했다. 이달 중순경에 나올 수정 사업계획서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이를 접수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한다.
또한 정보의 대중화와 고부가가치화에도 주력할 생각이다. 경쟁상대인 국내 유사 공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는 물론이고 외국 유수기관과도 정보공유를 추진하는 등 공유화와 차별화를 동시에 추진해 나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지역특화사업과 중소제조업 정보화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 현재 8000여개 기업인 회원수를 재임기간 동안에 5만개 이상으로 늘릴 게획이다.
과학기술 문헌정보 1750만여건, 한국과 세계 특허정보 1400만여건, 목록정보 20만여건 등 총 3000여만건의 각종 산업기술정보를 보유, 국내 최대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있어 이 원장의 욕심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산기원은 정부공공기관으로서는 드물게 연간 8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이 원장은 이 정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최소한 100억원 이상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산업기술정보는 공공재 성격을 띠고 있어 대중화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산업환경이나 네트워크상황이 크게 변화된 현 시점에서 산기원은 정보의 대량보급에 주력해야 합니다.』
이 원장은 정보를 웹기반으로 새롭게 재편하고 검색기능도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는 한편 수요자들의 원하는 맞춤정보서비스 제공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다.
산기원은 최근 이용자 중심의 24시간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시스템(KINITI-IR)을 개방형체제로 전환, 지난달부터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의 대중화를 위해 정보이용료도 현실화시켰다.
이달부터 해외 도입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상세정보 조회시 외국지불 로열티의 50%만 이용자가 부담하도록 했으며 웹상에서 E메일로 복사를 신청할 경우 건당(30페이지까지) 1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또 1시간 이내 팩시밀리 및 E메일 서비스를 원할 경우 건당 5000원. 우편으로 제공받을 경우 잡지는 1500원, 특허 1000원, 연구보고서 1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금은 정보전쟁시대로 누가 얼마나 좋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하느냐가 승패의 중요한 관건』이라고 밝히는 이 원장은 『축적된 정보를 대중화 및 고부가가치화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