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웹 장난감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 장난감은 컴퓨터와 연결돼 언제든지 인터넷으로부터 각종 이야기와 게임, 음악 등을 내려 받아 자신을 자유자재로 변신시키는 하이테크 장난감이다.
인텔(http://www.intel.com)과 마텔을 비롯해 야후(http://www.yahoo.com)와 타이거 일렉트로닉스사 등 10여개 실리콘밸리 대형 하이테크 기업과 장난감 업체들이 공동으로 지난주 말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장난감 박람회 「토이 페어(Toy Fair) 2000」에서 각종 웹 장난감·인형 시제품들을 대거 선보여 장난감·인형도 이제 인터넷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사진>.
이들 장난감·인형들은 기존 제품들이 한번 만들어지면 그대로 「붙박이 장난감·인형」으로 끝인 것과 달리 인터넷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과 행동 등을 담은 프로그램을 수시로 내려 받아 너나없이 아이들이 원하는 장난감이나 인형으로 변신하는 재주꾼들이다.
이들 신제품들은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 장난감 가게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타이거 일렉트로닉스사는 야후와 공동으로 웹 장난감을 내놓았다. 이 장난감은 20달러짜리 야후의 「히트클립스 다운로더(HitClips Downloader)」가 달려 어린이들은 이 제품을 자신들의 컴퓨터 스피커 잭에 연결해 아무 음악이나 소리를 온라인상에서 재생하고 60초까지 다운로더에 있는 칩에다 녹음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녹음이 된 부분은 전환이 가능한 다운로더나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알람시계(15달러)나 붐박스(11달러), 개인용 오디오 플레이어(8달러) 등 다른 타이거의 히트클립 제품에서도 재생이 가능하다.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에 본사를 둔 놀리지유니버스사의 교육용 장난감 회사인 리프프로그닷컴(http://www.leapfrog.com)도 웹 호환이 가능하고 손으로 가지고 놀 수 있는 5가지 교육용 장난감을 선보였다. 이 장난감들은 각각 컴퓨터나 웹에 연결하지 않고도 작동이 가능하며 어린이들이 30달러짜리 컴퓨터 포트를 이용해 새로운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이 제품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리프존 터보 트위스트 스펠링」(35달러)으로 연습을 한 뒤 이 포트에 연결해 자신들의 스펠링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부모들도 자신들의 자녀들이 연습한 부분을 리프프로그닷컴 사이트에 연결, 업로드시켜 자녀들이 어느 부분을 더 공부해야 하는 지 알아낼 수 있고 교사들도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스펠링을 올려놓으면 학생들의 터보 트위스트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KNEX사는 올해 자신들의 제품 영역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이버KNEX(CyberK’NEX)」를 1대당 150달러 정도에 시판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은 이 제품을 이용하면 말하고 움직이는 자신의 모델을 만들 수 있으며 K’NEX 사이트에서 새로운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 모델의 성격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물 모델이 개처럼 짖거나 으르렁거리다 고양이의 성격을 다운로드 받아 입력시키면 야옹 소리를 내게 된다.
자우이엔터테인먼트사도 웹 장난감 「록켐 사커(Rock’em Soccer)」를 1대당 70달러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3차원 컴퓨터 게임 세트로 컴퓨터 포트에 연결돼 아이들이 서있는 인형들을 플라스틱 축구 경기장에서 움직이게 하고 스크린상의 선수들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어린 축구 선수도 자우이닷컴(http://www.Zowie.com) 사이트로 가서 새로운 축구기술을 익히거나 연습을 하고 가상 축구 코치와 함께 연습할 수도 있다.
마텔사도 세계 최대 칩 업체인 인텔사와 공동으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공동으로 스마트장난감 연구소를 세우고 「인텔 플레이(Intel Play)」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차세대 하이테크 장난감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시장에 「큐엑스3(QX3)」라고 불리는 컴퓨터 현미경을 첫 제품으로 선보였으며 올해 인텔 플레이 3가지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들에는 어린이들의 이미지를 컴퓨터 스크린에 옮길 수 있는 미2캠(Me2Cam) 컴퓨터 비디오카메라(70달러)를 비롯해 어린이들이 소리를 녹음하고 이 소리를 컴퓨터상에서 합성시킬 수 있는 사운드 모퍼(Sound Morpher·50달러)와 비디오 촬영과 편집이 가능한 비디오 카메라 「디지털 무비 크리에이터(Digital Movie Creator·100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자우이엔터테인먼트사의 앨 닐슨 마케팅 부사장은 『단 한가지 형태로 나오는 장난감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면서 『인터넷은 우리가 다양한 장난감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장난감 제조업체들은 기술 이해 속도가 빠른 어린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신 기술을 이용한 장난감을 선보이기 위해 힘써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터액티브(대화형) 제품들은 제한된 게임만을 할 수 있거나 녹음된 대화만 제공하는 등 제한된 분야에 머물렀었다.
올해는 제조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어린이들이 자사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는 첫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장난감에 금방 싫증을 낸다고 불평을 해왔지만 새로운 게임과 행동을 웹으로 내려 받는 장난감이 등장함으로써 이 같은 불평이 곧 바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뉴욕의 장난감 관련업계 크리스 바이런 컨설턴트는 『장난감을 다 사용하고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대신 계속해서 새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면서 『그것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며 바로 장난감 사업이 가고 있는 방향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제이콥함기자 jsham@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