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2000>2회-통계로 보는 부평·주안공단의 어제와 오늘

1969년 준공된 부평단지(당시 인천 수출제4단지)와 1973년과 1974년에 거쳐 조성된 주안단지(당시 인천 수출제5·6단지)는 구로단지와 함께 수출전용공업단지로 개발돼 당시에는 수출기업체만이 입주할 수 있는 특혜의 땅이었다.

이 지역은 4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전국에 공업단지 수가 늘어나고 전세계적인 자유 무역화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일반 중소기업도 이 단지에 입주할 수 있게 됨으로써 다른 공단과 차별되는 점이 거의 없어지게 됐다.

이같은 사실은 통계수치상으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부평·주안공단은 수출단지로 조성된 만큼 1993년까지만 해도 부평 5억2000여만달러, 주안 7억9000여만달러 등 전체 공단 수출실적의 24%에 해당하는 총 13억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자랑했다.

그러나 1999년 말 이 지역의 총 수출액은 목표의 83.3%에 불과하고 1993년 실적에도 훨씬 못미치는 8억777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목표도 고작 8억8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수출공단이 단순가공·내수산업 위주의 일반공단으로 퇴보하게 된 셈이다.

52만여평 규모의 이 지역에 입주한 업체는 1999년 말 현재 부평 103개, 주안 163개 등 총 266개이며 여기에 종사하는 인력은 부평 8121명, 주안 1만1646명 등 총 1만9767명이다.

1993년 말 182개 업체에 2만6000여명이 종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업체 수는 늘어났어도 종사인원이 크게 줄어들어 이 지역 입주업체들의 규모가 점차 영세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업체당 부지면적도 80년대 말까지 2400∼2500평 수준에 이르렀으나 최근들어서는 2000평 안팎으로 줄어들었으며 임대업체 비중도 1980년대 말 20%선에 불과했으나 최근들어서는 40%선으로 두배정도 늘어났다. 척박한 부평·주안 지역을 지금과 같은 도심상권으로 변모시켰던 부평·주안공단이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첨단화사업을 통해 또 다시 옛 영광을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