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2000 파장>2회-윈도2000 출시로 NT서버와 유닉스서버 한판 승부 예상

NT서버 진영이 손꼽아 기다려온 「윈도2000」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서버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상위 기종인 유닉스서버의 고유영역을 호시탐탐 노려온 NT서버 진영은 신병기인 윈도2000으로 재무장, 유닉스서버 진영과 진정한 한판승부를 단단히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파일서버, 캐시서버, 메일서버 등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애플리케이션서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NT서버는 한동안의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무려 배 이상의 엄청난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한껏 고무된 NT서버 업체들은 최근 들어 애플리케이션서버로서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인텔칩 기반의 8웨이 고성능 서버를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서버, 데이터센터(호스트)서버 등 유닉스서버가 담당해온 고유영역까지 넘봐왔다.

실제로 NT서버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로엔드 유닉스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주대상으로 삼았던 미드레인지급 이상의 유닉스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당초 기대했던 수준을 훨씬 밑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실정이라고 NT서버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로했다.

8웨이 서버의 출현으로 NT서버의 성능이 크게 향상됐지만 기존의 윈도NT 4.0 서버 운용체계(OS)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인식을 바꿔놓는 데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 NT서버용 OS로 불리는 윈도2000의 출시는 고객들의 이러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NT진영 관계자들은 잔뜩 기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MS가 17일(미국 현지시각) 전격 출시할 윈도2000은 「엔터프라이즈 NT서버」 시대의 도래를 예고할 정도로 유닉스에 버금가는 막강한 확장성·고가용성·안정성을 갖춘 OS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윈도2000은 프로페셔널 버전, 서버 스탠더드 버전, 어드밴스트 서버 버전, 데이터센터 서버 버전 4가지 제품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최상위 버전인 데이터센터 서버는 최대 32웨이 SMP와 64GB 메모리까지 지원하며 클러스터링과 로드밸런싱을 기본 기능으로 지원한다. 특히 요즘 한창 주목받고 있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비롯해 온라인거래처리(OLTP)시스템, 대규모 ISP와 웹호스팅, 서버통합프로젝트, 공학분야의 대규모 시뮬레이션 등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서버를 탑재한 NT서버는 유닉스서버와 「엔터프라이즈 또는 데이터센터 서버」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직접적인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윈도2000의 출시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국내 서버업체들은 윈도2000이 향후 서버 시장에 미칠 영향을 나름대로 분석하는 한편 NT서버와 유닉스 서버의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대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윈도 2000 출시로 NT서버의 유닉스시장 잠식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장담한 컴팩코리아·한국유니시스 등 NT서버 진영은 각사별로 자사의 주력제품인 8웨이 또는 32웨이 NT서버가 윈도 2000에서 그 성능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함께 유닉스서버 시장에서 양대 축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HP는 윈도2000 출시 시점에 맞춰 강력한 윈도2000 솔루션을 발표하는 등 유닉스서버는 물론 NT서버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반NT 진영의 선봉을 맡고 있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윈도2000으로 재무장한 NT진영의 공세에 맞서 『그래봐야 NT서버』라는 자신감 아래 최근 솔라리스8.0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한층 강화한 울트라스파크Ⅲ를 발표하는 등 NT서버의 추격을 따돌릴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