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장표 자동화시스템 공급사 성장주로 내재가치 풍부

은행권의 전산집행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솔루션 공급업체들이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금융관련 테마주로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3월 11일 금융결제원에서 수납장표 자동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인데다 각 은행 내부적으로도 업무자동화 및 비용절감 차원에서 수납장표 및 이미지처리시스템(IPS)을 도입할 계획이어서 IPS 공급업체를 중심으로 주가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기존에 금융결제원 거래소에서 물물교환 형태로 거래되던 어음과 수표, 지로 등을 디지털화해서 온라인으로 전송하는 수납장표 자동화시스템은 은행의 전국 영업점에 걸쳐 시스템이 설치돼야 하기 때문에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월 시행되는 시범서비스는 1차로 수표만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더욱이 외환 심사업무 등 내부 문서 처리용으로 IPS를 도입하려는 은행들이 급증하고 있어 수납장표 및 IPS 시장은 올해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의 경우 전국 370여개 지점 가운데 올해 1차로 40∼50개 영업점에 수납장표를 포함한 IPS를 도입키로 하고 RS(Reader/Sorter)기와 스캐너 등 관련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전국에 540개 점포를 갖고 있는 국민은행도 지난 3일자로 한국컴퓨터와 수납장표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파일럿 프로젝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빛은행의 경우는 기존에 사용하던 RS기를 교체키로 하고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또 전북은행이 이미 네트컴과 계약을 체결했는가 하면 신한·제일은행 등도 수납장표 및 IPS를 도입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청호컴퓨터·한국컴퓨터·콤텍시스템과 같은 솔루션 공급업체는 물론 스토리지 장비를 공급하는 창명정보시스템이 증권시장에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빛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올해 본격적으로 수납장표시스템을 구축할 전망이어서 공급업체들의 경우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프로젝트 수주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단기간내 큰 폭의 외형성장보다는 내재가치가 풍부한 종목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금융솔루션 업체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청호컴퓨터는 금융단말기와 IPS 관련 매출이 지난해 35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납장표 및 IPS 부문은 꾸준히 규모가 늘어나고 있고 성장가치 역시 크다는 판단에서 힘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한국컴퓨터는 국민은행 프로젝트 수주건을 앞세워 수납장표 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콤텍시스템도 금융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고객 서비스 및 업무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은행 경쟁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면서 금융솔루션 시장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납장표를 포함해 IPS는 각종 서류를 디지털화함으로써 저장공간을 줄이고 검색속도를 높여 업무효율 향상이라는 점에서 관련 솔루션 공급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수납장표시스템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선언적인 의미가 커 시장이 밝다고 덧붙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