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이 생활인터넷으로 각광받는 시점에서 이소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모뎀카드 「프리윙」의 출시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그동안 무선인터넷은 이동통신회사가 증권·날씨·스포츠 게임 결과 등 일반적인 수준의 정보를 이동통신단말기를 통해 간단한 텍스트 위주로 제공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데스크톱에서 가능한 인터넷을 그대로 이동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프리윙의 출현은 도약기를 맞은 인터넷산업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현황과 의미
지금까지 무선인터넷은 노트북과 이동통신단말기를 휴대폰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며 PDA 단말기를 통해 인터넷을 접속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기존의 모든 무선인터넷 접속은 느린 속도와 안정성 문제, 정보제공에서의 전문성을 살리지는 못했다.
PDA 단말기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접속의 경우 역시 5∼6인치 화면에서 제공되는 정보로 영상이나 전문정보를 담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또 휴대폰과 노트북을 유선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무선인터넷의 경우 역시 휴대폰의 주력이 음성인 만큼 속도면에서 데이터 송수신에 다소 무리가 따랐다.
이러한 시점에서 무선 인터넷카드 출시는 무선인터넷의 새로운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먼저 이동통신회사들이 무선인터넷을 경쟁적으로 도입, 서비스하는 상황에서 이 카드의 출시는 「무선인터넷의 생활화」 전기를 마련해준 것이다. 일반적인 무선 음성통신의 수요도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지만 데이터 통신과 비교할 때 부가가치가 떨어진다.
일반적인 무선 음성통화는 길어야 2∼3분 내에 모든 통화가 끝나지만 무선인터넷의 경우 사이트 접속속도와 검색속도, 정보를 취득해 사용하는 시간을 고려해 볼 때 짧게는 10분, 길게는 30∼40분 이상 접속을 해야 한다. 따라서 사용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이동통신사들의 수익 역시 많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 편의성에서도 탁월한 장점을 자랑한다. 무선인터넷을 하기 위해 휴대폰을 두개 이상 들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비용과 편의성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휴대폰으로 음성과 데이터 모두를 동시에 제공받을 수도 없다. 따라서 이 카드를 채용할 경우 음성통신과 별도로 휴대단말기 없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 비즈니스맨이나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영업의 경우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꿈의 통신이라 불리는 IMT2000 환경에서는 이동중 384Kbps의 속도로, 정지시 2Mbps의 속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또한 노트북 외에 핸드헬드PC, PDA, 데스크톱PC, 신용카드 조회기 등 PCMCIA 슬롯이 장착된 모든 제품에 사용 가능한 것도 이 제품의 상용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과제
그러나 이 제품이 보다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회사들과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먼저 무선데이터 영역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이동통신 5개사와 제휴를 맺어야 한다. 이 회사 유경민 사장은 『제품출시에 맞춰 이동통신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혀 무선데이터 영역 이용에 대한 가닥은 잡혀가고 있다고 밝혀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또 이동통신회사들과 합의해 무선인터넷에 대한 이용요금을 낮추는 것 또한 시급한 과제다. 현재 무선인터넷 이용요금은 음성통신에 비해 30% 정도 저렴하지만 앞으로 무선인터넷의 사용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현실적인 과금은 이동통신회사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와 함께 유사기술의 복제에 대한 사전방비 역시 이소텔레콤에 남겨진 과제다.
전세계적으로 CDMA방식으로 된 슬롯형 무선 인터넷카드는 없었으며 이번 이소텔레콤의 「프리윙」이 처음이다. IMT2000이 상용화될 경우 이 제품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전화를 통한 56Kbps보다 더 빠른 64Kbps로 무선인터넷은 생활인터넷을 한걸음 앞당기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