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2000 vs. 리눅스 차별화 장세 연출

윈도2000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국내외 관련사들의 주가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윈도2000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한 나스닥 시장에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관련종목의 차별화 장세가 연출됐다.

지난 주말 나스닥 시장은 윈도2000이 기존 응용 소프트웨어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시가총액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술주 하락을 선도, 2% 내린 4395.40으로 마감됐다. 11일 현지시각으로 MS가 6.3% 대폭 하락한 데 이어 관련 기술주 역시 3%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 시장의 동조화 현상에 힘입어 국내 윈도2000 관련사인 정문정보는 며칠간 지속되던 상승세에서 벗어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문정보는 MS의 윈도2000 CD 및 출판물 제작사로 11일 1만41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14일에는 1500원 빠진 1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윈도2000에 대한 반대심리가 작용하면서 리눅스 공급사인 가산전자와 서울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주가가 올라 이채를 띠었다. 지난 10일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가산전자는 델컴퓨터의 창업자인 마이클 델이 리눅스의 효용성을 주창한 데 힘입어 11일부터 상승세를 타 14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9540원으로 마감했다. 서울시스템도 11일부터 주가가 오르면서 14일 현재 5890원으로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가산전자의 경우 레드햇 국내 지사 설립에 대해 아직까지 진척된 바 없지만 리눅스와 관련해 캐나다 코렐사와 제휴를 체결,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리눅스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스템 역시 VA리눅스 서버를 국내 공급하며 리눅스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윈도2000과 리눅스의 공방이 치열해질수록 주가 동조화에 따른 국내 관련 종목들의 희비도 계속 엇갈릴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