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29인치가 주력 제품이었던 완전평면TV 시장에 30인치 이상의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아남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올들어 30인치 이상의 완전평면TV를 잇따라 출시하고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나서는 등 30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이 내놓은 30인치 이상 완전평면TV도 지난해까지 삼성과 LG가 출시한 2개 모델에 불과했으나 올해들어서만 2개월 동안 3개 모델이 추가돼 총 5개 모델로 늘었다.
여기에 소니와 필립스 등 외국업체 제품을 합칠 경우 올해 30인치 이상의 대형 완전평면TV는 10여개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30인치 이상의 완전평면TV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경기 호전으로 대형제품과 완전평면 제품을 선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완전평면TV의 경우 디지털 방송도 소화할 수 있는 등 기능이 우수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완전평면TV 시장의 3%선에 그쳤던 30인치 이상 제품 판매비중이 올해는 완전평면TV 시장의 10%인 3만∼4만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그동안 25인치 및 29인치 제품 판매에 주력해 왔으나 소비자들의 대형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8년 32인치 와이드 완전평면TV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33인치 제품을 추가로 내놨다. LG전자는 특히 지난해의 경우 30인치 이상 제품 판매가 매우 미미했으나 올해는 전체 완전평면TV의 10%선인 월 1000대씩을 판매하기로 하는 등 판매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도 30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달중 34인치 완전평면TV를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들어가는 등 올해 판매할 완전평면TV의 10%를 30인치 이상 제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아남전자(대표 염동일 http://www.aname.co.kr)는 최근 디지털 방송 수신용 세트톱박스를 장착할 경우 디지털 방송 시청은 물론 녹색 재현력이 뛰어나 스포츠와 영화를 보기에 적합하도록 만든 34인치 완전평면TV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촉활동에 들어갔다.
이 밖에 소니가 지난해 말 34인치와 38인치 제품을 수입, 시판하기 시작한 데 이어 필립스코리아도 올 하반기 안에 34인치 제품을 수입할 계획으로 있는 등 외국 업체들도 30인치 이상 제품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전자랜드 가전 양판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완전평면TV를 구입하는 고객이 전체 TV 구매고객의 3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65%로 크게 늘어나는 등 완전평면TV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