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전 디지털 혁명을 이끈다>6회-이제는 인터넷 오디오 시대

TV·VCR 등 영상제품과 함께 가전제품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는 제품으로는 오디오를 꼽을 수 있다.

디지털TV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등 차세대 미디어의 오디오 표준이 돌비디지털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를 지원하는 디지털 오디오도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세계 각국에서 열린 가전제품 박람회는 대부분 고선명TV(HDTV)를 비롯한 디지털TV와 DVD 등의 영상제품과 함께 디지털 홈시어터 시스템 및 이를 구성할 수 있는 디지털앰프와 디지털리시버 등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오디오가 주류를 이뤘다.

이 같은 현상은 이제 일부 전문가나 마니아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기존 아날로그 제품과는 달리 음악을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고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오디오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모든 전자제품을 컴퓨터 및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하나로 묶어주는 홈 네트워킹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오디오의 디지털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돼버린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MP3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오디오의 디지털화에는 한층 가속이 붙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 세계적인 가전업체들이 MP3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한 휴대형 인터넷 오디오 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어 조만간 인터넷 오디오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필립스·샤프·톰슨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들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쇼에 다양한 종류의 MP3 플레이어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이들 제품을 속속 상품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힘겹게 구축하고 있는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에 큰 활력소로 작용, MP3를 비롯한 리얼오디오 등 다양한 오디오 압축규격을 적용해 만들어진 디지털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각종 인터넷 오디오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은 중소 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MP3 플레이어 사업을 전개하느라 핵심부품인 플래시메모리와 마이콤 등을 구하기가 어려워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해내지 못했으나 이들 대형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지게 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들어 MP3 플레이어 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는 세계적인 가전업체들은 플래시메모리를 직접 생산하거나 플래시메모리 업체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D램 생산에만 주력해 온 반도체 업체들이 최근들어 플래시메모리 생산량을 크게 늘려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터넷을 모르더라도 원하는 사이트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웹TV나 인터넷TV 등이 속속 등장, 네티즌들뿐만 아니라 PC를 모르는 일반인들도 인터넷 음악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바야흐로 오디오도 인터넷으로 즐기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