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이 미국·대만 등에 현지법인을 잇따라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울·청미디어·넥슨·판타그램·배틀탑·아오조라 등 국내 주요 게임관련 회사들은 해외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일본·동남아·유럽 등지에 속속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회사 태울(대표 조현태)은 자사가 개발한 「영웅문」 「슬레이어즈」 등을 대만에서 직접 서비스하기 위해 다음달 타이베이에 5억원을 단독 투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태울은 대만 현지법인을 향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며 일본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청미디어(대표 김양신)는 최근 100만달러를 투자, 미국 실리콘밸리에 「월드넷게임」이란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청미디어는 신규 프로젝트로 추진해온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 개념의 「조이시티」를 다음달중 국내와 동시에 미국에서도 서비스하기로 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넥슨(대표 이민교)도 최근 일본 동경에 자본금 5억원 규모의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 「일렌시아」 「어둠의 전설」 등의 일본어 버전을 상용화할 계획이며 5∼6명의 개발진을 직접 파견,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PC게임 개발회사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은 유럽 3대 게임시장의 하나인 영국 현지에서 1억파운드(한화 약 21억원)의 자금을 확보, 「판타그램UK」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유럽시장 개척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판타그램은 영국 현지법인을 통해 「어클레임」 「하바스」 등 유럽의 메이저 유통사와 「킹덤언더파이어」의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프로게임리그를 출범시킨 배틀탑(대표 이강민)도 프로게임리그를 세계적인 규모로 발전시키기 위해 상반기중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배틀탑USA」를 설립하기로 했다. 배틀탑은 미국의 주요 정보통신·게임 서비스업체과들과의 제휴를 추진하기 위해 최근 실무자를 파견, 정지작업에 나섰다.
이밖에 게임라이선싱 전문업체인 아오조라(대표 진가인)도 다음달중 대만 현지 유통사와 공동으로 4억원을 출자, 현지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으며, 손노리(대표 이원술)는 자사가 개발한 게임을 일본 세가의 가정용 게임기 「드림캐스트」용 타이틀로 컨버전하기 위해 조만간 동경에 지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