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뿌리고 보자』 SW 대량 배포 움직임 확산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서비스, 온라인 판매 등 최근 소프트웨어(SW) 시장 판매모델이 크게 바뀌면서 국내 SW업체들이 「일단 뿌리자」는 식의 대량배포 판매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큰사람컴퓨터, 나모인터랙티브, 엘엔아이소프트, 인포웨어, 중앙정보기술 등 SW업체들은 최근 가격할인은 물론 보급형 제품 출시, 특별판 공급, 무료배포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용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사용자들의 SW 구매모델이 이제까지 단품을 구입, 설치하던 방식에서 앞으로 온라인으로 빌려쓰는 방향으로 급속하게 이전할 것이 예상되면서 두터운 사용자층을 사전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SW 단품판매 시대는 끝났다」고 말할 정도로 네트워크를 통한 SW 판매와 임대가 활성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SW 판매 패러다임이 바뀌는 이 시점에는 무엇보다 SW를 대량으로 뿌려 사용자를 많이 확보해놓는 것이 향후 사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자사 SW의 가치만 믿고 기존 가격체계를 그대로 고수하거나 「필요한 사람은 쓰게 돼 있다」는 식으로 안일하게 생각하다가는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는 것도 이같은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공동대표 박흥호, 김흥준)는 지난 1일부터 18만원에 판매해온 홈페이지 검색엔진인 「나모 두레박 3.0」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 배포하고 있다. 「나모 두레박 3.0」 프리판은 검색문서 3000건용으로 웹나모의 홈페이지(http://www.namo.co.kr)에서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하고 있다. 나모의 한 관계자는 『최근 보름 동안 무료 다운로드받은 사용자가 무려 2만5000명에 이르는 등 그동안 가격부담 때문에 검색엔진을 사용할 수 없었던 일반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를 통해 나모의 사용자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큰사람컴퓨터(대표 이영상 http://www.iyagi.net)도 최근 PC통신 에뮬레이터와 웹브라우저가 통합된 「인터넷 이야기2000」 특별판을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인터넷 이야기2000」 사용자 100만 돌파를 기념해 실시되는 것으로 큰사람컴퓨터는 이로써 제품의 사용자 저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큰사람컴퓨터의 협력업체인 CSNET, 원클릭에 신청하면 특별 배포판이 담긴 CD롬을 무료로 우송받을 수 있다.

엘엔아이소프트(대표 임종남 http://www.lni.co.kr)는 영한 번역 프로그램인 「인가이드2000」 가격을 크게 낮춘 보급판을 최근 선보였다. 엘엔아이가 내놓은 「인가이드2000」 특별 보급판은 기존 제품 가격 13만2000원의 25% 수준인 3만3000원에 판매된다.

정보기술(IT) 컨설팅 업체인 인포웨어(대표 이하영 http://www.webgenor.co.kr)는 최근 개인용 웹사이트 구축시장을 겨냥해 9만9000원인 「웹제너2001」 가격을 3만6000원으로 인하한 라이트버전을 판매하고 있다. 이하영 사장은 석달 동안 한시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반응이 좋을 경우 기간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부산지역 SW 개발업체인 중앙정보기술(대표 이두만 http://www.jit.co.kr)은 3월말까지 자사의 모델링툴인 「J디자이너2000」을 기존 가격의 10분의 1 수준인 12만원에 할인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할인판매는 중앙정보기술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고객에 한해 진행된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