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제품 생산없이 순전히 로열티만으로 1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곳이 있다. 바로 영국의 ARM(Advance RISC Machines)사다.
이 회사는 이동전화기, 개인휴대단말기(PDA), 스마트폰 등 각종 정보기기와 네트워크장비, 자동차 등에 내장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를 개발해 전세계 37개 업체에 라이선스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ARM7 코어」를 응용한 CDMA 핵심칩을 개발했고, 현대전자 역시 ARM사 코어 기반의 32비트 리스크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등 상당수의 국내 시스템 IC는 ARM사의 코어에 기반하고 있다.
인텔도 ARM사의 내장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 「스트롱ARM」을 사용하고 있으며, 퀄컴 역시 CDMA 이동전화기 핵심 칩인 「MSM3000」에 ARM사의 코어를 채택하고 있다.
기술을 씨줄로 로열티를 날줄로 삼아 급성장하고 있는 ARM의 선봉에 바로 로빈 색스비라는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그는 리버풀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했다. 이후 모토로라 반도체 마케팅 및 엔지니어링 매니저, 핸더슨시큐리티 이사, 실리콘스트럭처북유럽 부사장을 거쳐 91년 2월부터 ARM의 최고경영자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올해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 기능을 구현한 「코어 ARM9E」와 차세대 제품 「ARM10 프로세서코어」를 선보여 또 다른 「장안의 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ARM은 지난 97년 한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