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테크노마트엔 가고 싶다.」
주말이면 피곤에 지쳐 소파에 몸을 맡기고 비몽사몽하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 그러나 테크노마트 광고에 등장하는 아버지(안석환)는 다르다. 누구보다도 더 쇼핑을 원하고 그곳이 테크노마트기에 더욱 그렇다.
복합전자유통센터인 테크노마트는 가족 주제의 코믹터치CF 「테크노마트 가는 날」을 최근 방영,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N세대에 밀려 소외감과 무력감을 느끼는 아버지같은 기성세대를 CF전면에 부각시킴으로써 테크노마트가 N세대만의 공간이 아닌 기성세대를 포함한 전가족이 즐길 수 있는 쇼핑, 문화공간임을 암시하려 했다는 게 제작사인 프라임커뮤니케이션 측의 설명이다.
내용은 테크노마트 가는 날 온가족이 가위, 바위, 보를 하게 되고 결국 진 아버지가 집을 보는 당번으로 남는다. 이 순간 흘러나오는 「잘있거라 나는 간다」라는 대전블루스가 홀로 집에 남게 된 아버지의 심리를 적절하게 표현한다. 아버지는 다음주에는 당번에서 제외되기 위해 사다리 타기의 그림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조작해 놓는다. 그러나 과연 사다리타기의 제물은 아버지의 각본대로 딸이 될 지, 아니면 다시 한 번 아버지의 좌절을 보게 될 지 다음 CF가 흥미진진하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