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유망주를 발굴하라

범정부차원의 「전자상거래(EC) 활성화 종합대책」 발표로 증권가에서 관련 업종 및 종목군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의 관례를 볼 때 청와대 보고를 거친 정책들은 집행의 속도나 무게에 힘이 실려왔다는 점에서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여 EC업종은 곧 증시의 새로운 테마군을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EC종합대책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소외돼온 기업간(B2B)EC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개인·기관투자자들은 관련 유망기업 발굴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불안한 장세속에서도 EC 관련 종목들은 벌써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도정비=안전한 전자거래 환경을 구축하고 소비자보호대책을 강화하는 한편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세제혜택 등을 통해 다각적인 EC활성화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에 따라 시장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인터넷 정보보호솔루션, 인터넷 상점솔루션, 인터넷 쇼핑몰 등의 전문업체들이 직접적인 수혜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코스닥에 등록된 싸이버텍홀딩스는 침입차단시스템(일명 방화벽) 및 상점솔루션 전문업체로 이달들어 단 사흘을 제외하고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증·암호화 등 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장미디어인터렉티브도 인터넷 정보보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연 11일째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 상점솔루션 전문업체 가운데는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이네트가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벌써부터 관심이 증폭되고 있으며 다우기술도 16일 오름세로 반전됐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한솔CSN·인터파크 등 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주요 업체들은 세제혜택 등을 통한 성장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삼성물산과 인터파크는 전날보다 각각 6.08%, 0.54%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인프라 확충=올해안에 전국 규모의 초고속기간망을 구축하고 가입자망 환경도 동영상급 데이터 전송이 무난한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한편 무선인터넷서비스 도입을 본격화하겠다는게 주요 내용. 이에 따라 그동안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온 네트워크 등 통신장비 수요가 올해에는 더욱 크게 확대되면서 관련 전문업체들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거래소시장의 콤텍시스템을 비롯, 코스닥시장의 KDC정보통신·인터링크시스템·한아시스템 등 국산 네트워크장비 전문업체들과 다수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장비 전문업체들이 주목된다.

◇물류기반 확충=EC산업의 성장기반이 되는 운송·창고 등 물류기반에 대해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최근 급신장하고 있는 택배업종에 향후 3년간 250억원의 정보화예산을 지원, EC산업의 지원부대로 육성하겠다고 밝혀 한진택배·대한통운·현대택배 등은 직접적인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인터넷 쇼핑몰을 바탕으로 물류부문까지 사업확대를 추진해온 삼성물산·한솔CSN·인터파크 등도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이밖에 미등록 상태이긴 하지만 한국물류정보통신 등은 사실상 독점적인 물류정보서비스 전문업체로서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CALS환경 조기구축=정부대기업간(G2B)·기업대기업간(B2B) 전자거래의 요체인 CALS를 조기에 도입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건설·공기업·정부조달 등 4개 부문의 조달업무를 EC환경으로 전환하고 전자·자동차·조선·철강·중공업·섬유·전력·유통 등 8개 업종에 대한 업계 공동의 CALS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 이에 따른 혜택은 역시 시스템통합(SI) 업종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인 쌍용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씨제이드림소프트·포스데이타·한전정보네트웍·농심데이타시스템 등이 새로운 테마군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