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에 빠져있는 국내 음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습니다.』
독립음반사인 이클립스뮤직의 임기태 사장(32)은 향후 음반업계를 이끌고 나갈 차세대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나이는 30대 초반이지만 고교졸업후 바로 88년 레코드숍 점원으로 음반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13년 동안 한눈 팔지않고 한우물만을 판 음반업계의 베테랑이다.
임 사장은 지난 97년 2월 독립음반사인 이클립스뮤직을 설립, 외국의 비주류 팝 음악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15억원에 달하는 회사로 키워놓았다. 독립음반사가 자리잡기 힘든 국내 음반업계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클립스뮤직의 성장은 국내 음반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클립스뮤직은 외국의 비주류 음반 발굴외에도 98년 5월에는 독일의 음반프로덕션인 올리스하우스퍼블리싱과 함께 「트롯팝」을 내놓아 국내에서만 3만2000여장을 판매했다. 이 음반은 한국의 트로트를 독일의 아티스트들이 힙합과 유로댄스로 편곡, 취입한 아이디어상품으로 한국가요의 해외진출의 한 전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의 프로젝트 랩 앨범인 「1999 대한민국」을 출시, 총 14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올 1월에는 후속작인 「2000 대한민국」을 출시했다. 데이콤과 공동으로 기획한 이 앨범은 출시 한달만에 1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각종 차트의 상위권에 등극했다.
임 사장은 앞으로는 음반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춰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디지털음악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타임워너·EMI와 같은 거대 음반메이저간의 합병 등이 국내 음반업계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임 사장은 말한다.
그는 음반시장이 테이프에서 CD로 변화되어 온 것처럼 인터넷의 등장으로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클립스뮤직도 기존 음반업체 및 인터넷업체들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추진, 음반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임 사장은 『이클립스뮤직은 지난해부터 천리안을 통해 MP3파일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 음악관련 포털사이트를 개설하고 디지털음악 콘텐츠 보급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함께 온라인을 통한 아티스트 발굴 및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인터넷공간은 아마추어들이 직접 만든 창작곡을 발표하고 그 반향을 즉각 체크할 수 있어 가수발굴 및 마케팅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
임 사장은 『인터넷을 통한 음반제작과 프로모션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이며 이에따라 신인가수와 작사·작곡가의 가요입문은 더욱 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클립스뮤직은 이같은 흐름을 재빨리 읽어내고 음반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사이버 음반기획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임 사장은 말한다.
임 사장은 『이클립스뮤직은 기존 음반시장에 팽배한 스타시스템에서 탈피,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새롭고 역량있는 신인을 육성함으로써 음반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