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구본룡 온앤오프 회장

『25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늘 꿈꾸어왔던 자유로운 세계로의 도전을 시작해 그 어느 때보다 설렙니다.』

지난해 연말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산업자원부 무역조사실장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벗어 던지고 인터넷 광고분야에서 낯선 삶의 항해를 시작한 온앤오프의 구본룡 회장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지난해 12월 애드익스프레스 강시철 사장과 공동으로 설립한 온앤오프는 인터넷상에서 네티즌 특성별로 각 사이트를 패키지화해 광고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특화된 소규모 사이트들도 대형 검색엔진이나 포털사이트보다 높은 광고 도달률과 반복효과를 내 방문객수에 따라 적정한 광고요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 회장은 『대개 퇴직을 하면 몇 개월 휴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나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곧바로 회사에 출근했다』고 밝히지만 그가 준비된 사업가는 아니다. 인터넷과 인연을 맺은 것도 최근의 일이다. 그는 지난해 이코퍼레이션이 모 언론사와 공동으로 개설한 전자상거래과정인 「e-CEO」에서 한달간 관련 공부를 한 것이 전부다.

그는 e-CEO과정을 공부하면서 인터넷이라는 무한세계에 매료당했다고 한다. 이것이 그가 인터넷 광고 시장에 뛰어들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그는 사업원년인 올해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을 한다고 하니까 80명이 넘는 주위사람들이 자진해서 투자자로 나서고 한국기술투자와 한국종합기술금융 등 벤처캐피털에서도 참여했습니다.』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밝히는 구 회장은 회사지분의 7.5%를 보유하고 있다. 직원들이 지분을 늘리라고 권유하고 있지만 자신보다 더 유능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란다.

「사람은 자기 생각대로 간다」는 인식 아래 살고 있다는 구 회장은 오랜 공직생활을 해오면서도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전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으며 이제 그 꿈의 일단을 펼쳐가고 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