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 관련 대학내 벤처창업 잇따라

첨단분야인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관련한 대학에서의 벤처창업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대학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개발한 TFT LCD 원천기술을 상품화하기 위해 벤처창업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의 벤처창업 열풍과 맞물려 대학 교수들이 개발한 원천기술을 사양시키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발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해서는 대학연구실보다 회사를 차려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것도 교수들의 벤처창업이 늘어나게 하는 요인이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이신두 교수는 최근 한양대의 권오경 교수, 김원대 변리사와 지분을 공동출자해 스마트디스플레이라는 LCD업체를 설립했다.

스마트디스플레이는 강유전성액정표시장치(FLCD)를 제품화하기로 하고 12명의 연구인력과 주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300억원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화성에 부지 6450평을 마련하고 공장을 신축중인데 9월까지 FLCD 관련장비 도입을 끝내고 올해 말부터 FLCD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신두 교수는 『현재 미국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등의 해외업체로부터 라이선스와 공동개발 제의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LG전자·한솔전자 등 국내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하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박세근 교수는 플라즈마 식각장비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달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서 등록을 끝마쳤다. 박 교수는 우선 10여명 내외의 최소한의 인력을 확보해 교내시설을 이용하는 형태로 벤처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일본의 구형 식각장비와 달리 5세대 LCD에 맞도록 고밀도와 균일도 등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플라즈마 식각장비와 LCD 관련장비를 개발하고 앞으로 이를 도입하는 회사에 맞게 제품을 수정·보완할 예정이다.

경북대학교 염색공학과 송한철 교수도 최근 LCD 컬러필터에 응용가능한 전사기술을 개발, 이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펼칠 벤처기업 씨드(CID)를 창업했으며 박이순 교수도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용 감광성 형광체를 개발, 벤처창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혁준기자 ju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