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공단은 반도체장비의 국산화를 선도하는 업체들은 물론, 외국의 세계적인 반도체장비업체들이 한곳에 결집한 곳으로 잘 훈련된 고급 인력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반도체산업 발전의 중요한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고 봅니다.』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주축인 천안 제2공단이 설립되는 데 역할을 한 주역 중 한 사람인 김중조 성원에드워드 사장은 현재 천안산업단지관리공단의 이사 및 청도회(충청남도 반도체장비업체 모임) 총무도 맡아 누구 못지않게 천안공단을 아끼면서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89년 당시 반도체장비협회가 반도체산업의 발전을 위해 반도체장비 제조업을 정책적인 차원에서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상공부 등에 건의, 순수 자동차부품 공단으로 육성하려던 천안 제2공단에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90년대 초반부터 2공단 지역에 반도체장비 생산공장의 착공식과 준공식이 계속 이어지면서 반도체산업계 대표 등 종사자들이 이곳을 자연스럽게 들르게 됐다.
『반도체업계 대표들이 행사에 참석차 와서 주위업체들도 한번씩 방문하게 되면서 이곳의 실상을 잘 알게 됐습니다. 이런 점이 이곳에 입주한 반도체장비 제조업체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게 됐고 천안공단이 「반도체장비 생산의 요람」이라는 말을 듣게 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는 이어 천안공단의 지리적 이점과 입주업체들의 자랑을 늘어놓았다.
『천안공단은 삼성전자의 온양공장과 기흥공장을 잇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도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또 천안 촌동네에서 누가 일하겠느냐는 말이 않나오도록 입주사들 대부분이 공장은 물론 사무실·복지관들을 현대식으로 꾸몄습니다. 몇몇 입주사들은 리로케이션(Relocation) 제도를 만들어 천안으로 내려오는 직원들에게 아파트 구입자금으로 3000만원을 지원해서 이주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한달에 한차례 정기적으로 청도회 모임을 개최, 반도체업체의 부회장 등을 초청, 장비업계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반도체소자업체들의 계획을 청취하는 등 정보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천안공단의 약점도 빼놓지 않았다.
『서해안이 가깝게 있어서 눈이 잦은데, 눈이 오는 날이면 양방향 1차선의 좁은 도로가 꽉 막혀 출퇴근 전쟁이 벌어진다』며 교통문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으로 들었다.
천안공단의 앞으로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김 사장은 『외국계 업체들이 한국을 동남아 진출의 거점으로 판단해 이곳에 적극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이렇게 돼야 천안공단도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