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몬덱스 운영기관으로

조폐공사가 몬덱스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국내 전자화폐 시장에 전격 진출함에 따라 국내 전자화폐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조폐공사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몬덱스측과 업무제휴 조인식을 갖고 몬덱스 오리지네어터 설립을 포함한 몬덱스 전자화폐 사업 참여를 확정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몬덱스 진영에 공신력을 갖춘 조폐공사가 합류함에 따라 그동안 몬덱스, 비자캐시, K-cash 등으로 나뉘어 혼전을 거듭하던 전자화폐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조폐공사는 국민·조흥은행과 함께 전자화폐 발행기관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향후 전자화폐의 확산으로 인한 실물화폐 사업량의 감소에 대비할 수 있게 됐으며 몬덱스코리아도 조폐공사의 공신력과 보안성·안전성을 통해 그동안 외국계 카드사가 주도한다는 곱지 않은 시각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조폐공사는 이번 전자화폐 시장 진출을 통해 21세기 정보시대에 맞는 위상을 갖추는 것은 물론 전자주민증 발급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IC카드 제조 및 발급의 고부가가치 신규사업으로 사업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몬덱스코리아는 기존에 체결했던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국내 전자화폐 사업에 필요한 모든 기본틀을 갖추게 됐다.

조폐공사는 특히 몬덱스 전자화폐를 발행하는데 필요한 보안성 관리시스템인 AMOS를 조폐공사에 설치·운영, 사실상 중앙 발행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조폐공사는 전자화폐 사업 진출로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22대(구입 7대, 임차 15대)의 IC카드 발급기도 활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또 국제적인 카드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몬덱스 전자화폐 사업에서 조폐공사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적극적인 몬덱스 사업참여를 위해서는 지분참여가 필수지만 국가기관인 조폐공사가 민간기업에 출자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