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대통령 격려에 과기부관계자들 고무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두고 정책아이디어 개발에 분주했던 과기부는 지난 16일 업무보고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과학기술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 만큼 대통령으로서 항상 지켜보고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자 크게 고무된 모습.

업무보고 직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의 마음에 들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지 못해 고민해 온 과기부 관계자들은 『과기정책의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쉽게 나오겠느냐』면서도 실은 적지 않게 신경을 써온 것이 사실.

과기부 관계자들은 모든 계층의 빈부격차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대통령 신년사를 바탕으로 지방과학기술진흥대책, 여성과학자우대정책, 장애인 연구개발참여확대 등 굵직한 과제를 중점개혁과제에 올렸으나 대통령이 과학기술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적하자 수궁하는 모습들.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워낙 과학기술에 조예가 깊어 자신들도 미처 몰랐던 부분을 지적할 때엔 정말 깜짝 놀랐다』며 한마디.

연구원 인센티브 50%인상에 출연연 관계자들 시큰둥

○…과기부가 대통령 업무보고때 연구원 사기진작을 위해 『연구개발된 기술을 이전할 때 받는 기술사용료의 연구원 몫을 종전 15%에서 올해부터 50%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보고하자 출연연 관계자들은 『무슨 소리냐』며 시큰둥한 반응.

출연연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사실상 각 출연연이 연구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로 개발기술을 기업에 이전할 때 받는 기술사용료의 연구원 몫을 50%로 높였는데도 불구하고 과기부가 마치 올해부터 실시하는 것처럼 보고해 생색만 냈다』며 비아냥.

출연연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과기부가 여전히 흙인지 물인지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구원들의 사기를 진정으로 올려주는 것은 연구사업을 연구원 자율에 맡기는 등 정부간섭을 먼저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

출연연의 한 책임연구원은 『과학기술훈장제도를 신설한다고 보고한 것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 어느 세월에 과학기술자들을 우대하고 사기를 진작시킬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겠느냐』며 기대하지 않는다고 일침.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