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 무선인터넷 서비스 본격화

통신의 영역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변화하면서 이동전화사업자들도 다양한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유·무선 통합네트워크, 무선인터넷서비스, 무선데이터서비스 등으로 명명된 이러한 서비스들은 그 수요와 명칭도 가지각색이다.

사업자들이 무선인터넷서비스 초기에 타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신조어를 우후죽순 만들어내는 바람에 혼란스럽기도 하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무선인터넷서비스는 문자서비스, 대화형 문자서비스, 무선인터넷서비스 형태로 진화돼왔다.

문자서비스는 전화 대 전화, 대화형 문자서비스 등 단문메시지(SMS)를 이용하는 방식.

최근에는 이동전화를 이용해 데이터와 음성을 동시에 보내는 무선방송채널까지 등장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인터넷에 접속해 700자에서 1000자 내외의 웹문서와 편지쓰기가 가능한 무선인터넷서비스 등장이다.

기존 서비스가 단문 중심의 메시지 전달이 주를 이뤘다면 이 경우 원고지 5장 분량의 문서전달이 가능하다.

무선인터넷서비스가 가시화하면서 각종 콘텐츠 제공업자들과 연계한 부가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휴대폰을 통한 주식거래, 광고용 전광판, 전자방범, 신용카드결제, 원격검침, 가입자 위치정보 파악서비스 등이 등장했다.

방문판매, 물류유통 담당 영업사원 손에 이동전화데이터서비스 기능을 이용한 손바닥 크기의 무선카드결제기도 나왔다.

단말기를 이용해 「다마고치」 게임처럼 말을 키우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경마게임을 하는 서비스도 개발됐다.

사업자들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이용자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99년 11월까지 12억원에 불과하던 무선인터넷서비스 매출액을 「n.TOP」서비스 실시후 12월 한달동안 5억원으로 올렸다. 가입자 또한 1월 중순 4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750만명의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신세기통신·한국통신프리텔·한솔M.com·LG텔레콤 등도 다양한 형태의 가입형, 비가입형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사업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무선인터넷서비스 이용시간은 가입자당 월 평균 15분 내외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수치는 음성통화 평균 이용시간 100분에 비해 15% 이내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솔M.com의 무선인터넷서비스 이용건수가 지난 12월 한달동안 3000만건 수준에서 1월 5000만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처럼 월별 이용 증가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이러한 변화를 감안한 사업자들은 무선데이터서비스가 전체 이동전화시장을 확대시킨다는 판단아래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제조업체의 무선인터넷서비스 단말기 개발도 눈여겨 볼만하다.

올 하반기를 목표로 출시되는 단말기는 기존 제품의 크기를 유지하면서 대형액정표시판을 채택한 모델이 될 전망이다.

5, 6월께 출시될 예정인 미국 퀄컴사의 저전력소비형 MSM3100칩을 채택할 경우 액정대형화에 따른 소비전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LG전보통신·현대전자·한화/정보통신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올초부터 인터넷서비스용 단말기 연구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2·4분기부터 인터넷용 단말기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