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공세 대비 시급

최근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외국 선진기업의 특허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허청은 최근 발표된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지에 따르면 제록스의 경영자인 리처드 토먼이 기업 인수 및 합병 같은 고전적인 전략뿐 아니라 특허를 향후 비즈니스 전략으로 선택하는 등 특허전략이 기업경영의 중요한 부분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지에서는 리처드의 이같은 특허전략이 IBM의 재무담당이사로 근무하던 과거 경험에서 출발한 것으로 제록스의 풍부한 특허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기술경쟁 시장에서 이니셔티브를 쥐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비즈니스 차원에서 특허 전략을 구사해온 IBM은 90년 3000만달러에 머물렀던 특허 로열티가 지난해에는 10억달러에 이르렀다. 무려 3300%나 증가한 금액으로 이는 IBM이 한해 벌어들이는 전체 수익의 9분의 1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델컴퓨터, 다우케미컬, 질레트 등과 같은 세계 유수기업의 경영자들도 적극적인 특허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이미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특허청을 상대로 자사 특허를 등록하는 등 공격적인 특허전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있었던 델컴퓨터와 IBM의 특허권 상호실시 계약은 특허권을 이용해 상호간 이익을 증진시키는 기업의 윈윈전략 사례로 유명하다.

연초 미국의 플라즈마피직스와 솔라피직스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TFT LCD 특허권 침해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다국적 제약기업인 얀센이 국내 제약업체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것은 외국 기업 특허전략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허청 정성창 심사관은 『다국적 기업의 특허 공세가 이미 시작됐다』며 『외국 기업들이 특허를 경영전략으로 활용하는 만큼 국내 기업 경영자들도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