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규모 네트워크 시장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네트워크 어태치드 스토리지(NAS)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업계의 전략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NAS는 독립적인 인터넷 프로토콜(IP) 어드레스를 갖고 있어 네트워크가 연결된 곳이면 회사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자유롭게 저장매체에 접속할 수 있고 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 네트워크용 저장장치다.
NAS는 큰 비용부담 없이 도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성능이 안정적이고 네트워크 기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돼 다수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용량을 자유롭게 증설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다는 것도 NAS 시장 확대에 한몫할 것으로 HDD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NAS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맥스터코리아(대표 우기섭)는 전세계적으로 NAS 시장이 활성화하고 본사에서 NAS 신제품(모델명 맥스 어태치 데스크톱 2.0) 영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올 상반기부터 소호(SOHO)와 네트워크 전문기업을 중심으로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NAS 시장이 본격화할 것에 대비, 제품도입을 추진해왔으며 인력과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이 시장 선점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맥스터코리아는 NAS를 더욱 쉽게 활용하기 위해 중국어 버전 개발이 완료되는 올 상반기 시점에 맞춰 한국어 지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퀀텀코리아(대표 박용진)는 아직 제품 도입은 추진하지 않고 있지만 NAS가 개인·기업용 저장매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본사에서 이미 NAS를 출시, 제품공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한글지원 문제를 완벽하게 처리한 후 제품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퀀텀코리아는 NAS가 HDD와 기업용 저장장치 제품군인 디지털 리니어 테이프(DLT)의 계보를 잇는 또 하나의 전략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것을 예상하고 시장 추이를 분석하고 있다.
미국 시게이트사의 국내 대리인인 오션테크놀러지(대표 김신아)도 NAS가 HDD 업계의 이슈로 떠오른 만큼 시장 추이를 보면서 제품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시게이트사가 7∼8월경에 NAS 신제품을 출시하기로 함에 따라 여름 이후부터 제품을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HDD 공급업체들은 그동안 네트워크용 저장장치 시장이 주로 중대형 서버 솔루션에 포함돼 있었으나 인터넷의 확산과 더불어 중소규모의 네트워크 시장이 급성장, NAS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IDC는 NAS 시장규모가 지난 98년의 5억4000만달러 규모에서 지난해는 54% 증가한 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2003년에는 5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