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AC, MP3 저작권 문제 자체 해결 방안 모색키로

중소 MP3 플레이어 업체들의 모임인 한국휴대형오디오컨소시엄(KPAC·회장 김천국)이 MP3 저작권 문제를 음반사들과 개별 접촉을 통해 독자적으로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KPAC은 그간 음악저작권단체·MP3 서비스 업체인 ISP·MP3 플레이어 업체 등 3개 사업자가 모여 MP3 서비스 합의안 도출을 위해 추진한 「MP3 라운드 테이블」이 최종 합의를 보지 못하고 결국 완전 해산됨에 따라 최근 이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고 KPAC 회원사들이 일부 음반사 및 보안솔루션업체들과 직접 접촉을 통해 MP3 서비스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KPAC은 이를 위해 현재 MP3 서비스와 관련, 저작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려는 일부 음반사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KPAC은 특히 음반사들과 저작권문제를 협의하면서 요금체계를 신곡이냐 구곡이냐에 따라 차별화하는 형태로 만들어 제시하기로 했다.

KPAC은 또 MP3 라운드 테이블 합의안 도출과 함께 회원사들이 공동 구축하기로 했던 MP3 서비스 및 제품소개를 위한 포털사이트를 당초 4월 이후에서 한 달 앞당겨 다음달 중순께 개설, 개별 접촉을 통해 합의가 이뤄진 음반사의 음악을 서비스하기로 했다.

KPAC은 이와 함께 최근 회원사로 가입을 요청해 온 신생 업체들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컨소시엄의 영향력을 높여 앞으로 벌어질 저작권 문제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천국 KPAC 회장은 『일단 몇몇 음반사들의 저작권만 사용할 수 있어도 웬만한 음악을 계속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세부 계획은 충분한 조사 및 사전협의를 거쳐 차기 KPAC 회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MP3 저작권 문제 해결을 추진해 온 「MP3 라운드 테이블」 회의는 당초 지난 10일 업계 공동의 이름으로 「MP3 파일 등에 디지털 음악 파일 서비스에 관한 합의문」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한국음반협회를 비롯한 저작권 단체들의 반대로 계획 자체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현재 MP3 서비스 업체들이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음반사나 제작자 등과 개별적으로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