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윈도2000의 국내 출하를 앞두고 리눅스 진영의 선제공격이 시작됐다.
국내 소프트웨어(SW) 6개사가 설립한 리눅스 합작법인인 앨릭스를 비롯해 리눅스코리아·리눅스원 등 리눅스 전문업체들은 최근들어 윈도2000을 겨냥해 다양한 시장대응전략을 마련, 기선제압에 들어갔으며 IBM·오라클 등 반 MS업체 진영과 버추얼텍·나모인터랙티브·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티맥스소프트·나눔기술 등 국내 SW 개발업체 역시 리눅스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리눅스 힘 실어주기에 적극 나섰다.
이들 업체는 윈도2000 출하시점에 맞춰 대응제품을 내놓거나 전략제휴를 강화하고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등의 활동을 벌일 계획이며 교육과 세미나 등을 통해 리눅스 인력 양성과 저변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리눅스 진영의 이러한 움직임은 OS에서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임베디드 및 데스크톱 분야에서부터 엔터프라이즈 분야에 이르기까지 컴퓨팅 전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어 윈도2000을 통해 기업과 개인용 등 컴퓨팅 전 분야를 장악하려는 MS 전략과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 합작법인인 앨릭스(공동대표 박흥호, 안철수)는 윈도2000이 출하되는 3월 초에 맞춰 데스크톱용 리눅스 운용체계 배포판인 「리눅스 앨릭스」를 출시하고 상반기중으로 리눅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앨릭스는 윈도2000이 가격은 높고 마진은 낮다는 점 때문에 딜러들로부터 많은 불만을 사고 있다고 판단하고 공격적인 시장 및 가격정책을 통해 이른 시일안에 데스크톱 OS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방침이다.
리눅스원(대표 김우진)은 상반기중으로 리눅스 운용체계 차기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며 조만간 오라클, 인텔 등과 협력해 리눅스 기반의 엔터프라이즈급 DB서버를 공동으로 출시해 윈도2000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이에 앞서 최근 지식발전소와 웹메일 서버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는 등 전략제휴를 통한 시장확대에도 경영력을 모으고 있다.
최근 리눅스 전문 포털서비스를 확대 개편한 리눅스코리아(대표 한동훈)는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3월 말께 리눅스 공동체 세미나를 갖는 등 리눅스 커뮤니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자사의 리눅스 포털사이트인 리눅스스타트 서비스 대상을 전체 사용자로 확대했으며 여기에 가입하는 사람들에게 파워리눅스 R2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윈도2000 출하를 겨냥해 최근 리눅스용 신제품을 대거 발표한 데 이어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3월중 리눅스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BM은 최근 자사의 모든 서버 제품군에 리눅스를 포팅하는 것을 비롯해 리눅스 기반의 신클라이언트 컴퓨터인 「네트워크 스테이션」과 음성인식 SW인 「비아보이스」 리눅스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다양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자사의 저널드 파일 시스템(Journaled File System) 기술과 각종 SW를 무상공개하기로 하는 등 리눅스 지원수준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IBM 교육센터에서는 리눅스 관련 교육과정 3개를 개설하고 리눅스 인력 양성 등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3월중으로 인터넷 데이터베이스(DB)인 「오라클8i 릴리즈 2」를 선보이면서 윈도2000과 함께 리눅스 버전을 동시에 출하해 리눅스시장 비중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월 중순께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솔루션 데이」 행사를 개최해 일반 PC사용자 대상이 아닌 기업 정보시스템 플랫폼으로서의 리눅스 기반 구현사례와 오라클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산 미들웨어업체인 티맥스소프트(대표 박희순)가 지난달 리눅스코리아와 손잡고 리눅스 기반의 TP모니터를 개발하기로 한 데 이어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 등도 각각 상반기중으로 리눅스용 백신SW와 웹에디터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버추얼텍(대표 서지현)은 최근 레드헷과 코발트네트웍스와 전략제휴를 맺고 자사의 「조이데스크」를 이들 업체의 리눅스OS에 기본 탑재하기로 해 리눅스 사용자들이 기본적으로 인트라넷 그룹웨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그룹웨어업체인 나눔기술(대표 장영승)도 리눅스사업 비중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리눅스 기반의 인터넷 통합 SW업체인 e소프트코리아(대표 채종기)가 최근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수요발굴에 나섰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