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춘계리그의 첫번째 대전을 치른 선수들은 20일 두번째 경기에서는 일주일동안의 맹훈련과 비장한 결의로 뭉친 모습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이날 스타크래프트 남자부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제5경기에 나선 위즈넷의 이명진 게이머와 네띠앙 최재천 게이머의 대결. 두 선수 모두 저그를 선택, 이명진 선수는 12시 방향, 최재천 선수는 1시 방향에 기지를 틀고 무서운 속도로 유닛을 만들었다. 두 선수는 밀고 밀리는 공방전끝에 이명진 게이머가 힙겹게 승리를 거뒀다. 이 선수는 이 경기를 포함, 3연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명진 게이머는 『그동안 최재천 게이머와 대전을 벌일 때마다 번번히 패해 하루 4시간의 수면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을 연습에 몰두했으며 그러한 연습이 빛을 발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타크래프트 여성부에서도 격전이 벌어졌는데 개막식에서 2전 전승의 실력을 과시한 인츠닷컴의 김혜섭 게이머와 KGF여성부 1위, 한국여성게임대회 기자단 투표 인기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한글과컴퓨터 예카의 이은경 게이머는 명성에 걸맞게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초반은 김혜섭 게이머의 공격이 돋보였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서면서 경기 흐름은 바뀌기 시작했다. 이은경 게이머가 수비를 공고히 하고 자원을 잇따라 보충하면서 판세는 이은경 게이머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이은경 게이머가 예상을 깨고 승리. 이 선수는 이날 두번의 대전을 모두 승리함으로써 팬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았다.
「피파99」도 스타크래프트 경기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다. 제1경기를 연 삼성물산 두밥 조백규 게이머와 한글과컴퓨터 예카의 이로수 게이머는 지난 개막식에서 각각 1승씩을 올린 때문인지 경기 전부터 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개인기를 발휘할 수 있는 잉글랜드팀을 선택, 초반부터 숨막히는 공방전을 펼쳤다. 전반은 탁월한 사이드 공격력과 과감한 슈팅을 앞세운 조백규 게이머가 3골을 먼저 뽑으며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자 이로수 게이머가 현란한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조백규 게이머를 추적, 끝내 동점을 만들었고 종료 7분 전 역전 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낚아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