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우리 기업들이 기술을 수출해 벌어들인 기술사용료 수입은 총 1억9300만달러(단일 수출 10만달러 이상 기준)로 78년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MF관리체제인 지난 98년의 1억4100만달러보다 36.8% 늘어난 것이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기술수출이 9460만달러,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4020만달러, 미국이 1720만달러 등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분야가 1억2220만달러로 98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으며 기계분야 3770만달러, 제약분야 1300만달러의 순으로 첨단업종 중심의 기술수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기술료를 받은 기술은 삼성SDI가 중국 및 말레이시아에 제공한 컬러TV브라운관 및 전자총 제조기술로 총 7000만달러에 이르며, 삼성전기의 튜너관련 제조기술이 1900만달러, 대우자동차의 승용차 제조기술이 900만달러에 각각 수출됐다.
한편 지난해에 앞으로 수출할 기술을 신고한 건수는 총 55건으로 전년의 41건에 비해 34.1% 증가를 나타났다.
산기협은 『현지공장이나 합작투자기업에 대한 기술수출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특화기술 개발을 통한 선진국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과 함께 고부가가치 기술을 중심으로 순수 기술수출의 비중을 늘려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