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디지털 영업 인프라 구축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지난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데 이어 올들어 영업조직을 디지털 사업에 맞도록 재편하고 디지털 마인드 교육 강화와 함께 디지털 제품의 라인업을 갖추는 등 디지털 영업 인프라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가전제품의 디지털화가 급진전되면서 디지털 제품이 주력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의 확산으로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영업 인프라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시급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디지털 기업 비전을 제시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올해를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정하고 DB 마케팅 체질화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곧 디지털」이라는 고객 이미지를 심기 위해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영업 및 마케팅 인력도 지식형 인력으로 변신시켜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영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리점 홈페이지를 올해 200개로 대폭 늘리고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매출도 60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전자상거래 기반 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대리점의 디지털 제품 판매력 확대를 위해 대리점의 디지털 제품 진열 및 실연 코너를 지난해 160개에서 올해 700여개로 늘려 디지털 프로젝션TV인 「파브」와 MP3 플레이어인 「옙」 등 디지털 제품을 진열해 놓고 소비자가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올해를 「디지털 리더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구축의 해」로 정하고 각 대리점이 재도약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대리점과 제조 메이커간 시너지 효과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I&D 영업팀과 LG정보통신으로부터 이관한 휴대폰 영업 부문을 적극 활용해 고부가가치의 디지털 신제품을 연속적으로 출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디지털 제품 유통망 확대를 위해 「LG 디지털 플라자」와 매장내 디지털 코너 등 디지털 제품 유통망을 크게 늘려 나가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서울·부산 등 전국 주요도시에 20여점의 디지털 플라자를 추가 개설하기로 했다. 또 초대형 대리점 안에 설치하는 디지털 제품 코너도 지난해 20여개에서 80개로 확대하고 디지털 플라자를 디지털TV·PDP TV·디지털 영상전화기 등 디지털 전자제품들을 중점 홍보·판매하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인터넷으로 AS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대고객서비스를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최근 멀티미디어업체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대우전자(대표 장기형 http://www.dwe.daewoo.co.kr)는 디지털 제품 개발과 기업이미지 제고에 주력함으로써 하이마트 등 양판점을 통한 디지털 제품 판매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영업 인프라의 하나인 홈페이지를 강화해 단순한 제품홍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정보와 첨단 영상 등을 갖춘 홈페이지로 꾸밈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디지털 기업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줄 방침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