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오는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그동안 각 방송사별로 구축해 온 송·중계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한국방송협회(회장 박권상)는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내년부터 본방송을 실시하는 디지털 방송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그동안 논란이 됐던 방송사들의 고지 송·중계 시설의 공동 사용에 관해 완전 합의하고 21일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송·중계 시설의 공동 이용과 관련해선 그동안 정보통신부와 TV 3사가 주축이 돼 지상파 방송의 효율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상파 디지털방송 송신소 공동 사용 추진협의회」를 구성, 고지 시설 공동 사용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작년 2월에는 방송개혁위원회가 시설의 중복투자 방지, 운용인력의 낭비요인 제거, 자연환경 보전 등을 이유를 들어 방송 송출기능의 통합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이번에 방송사들이 디지털 방송 실시에 필요한 송·중계 시설물 등 모든 시설물을 공동으로 사용키로 함에 따라 중복투자 방지, 도시 미관 및 자연환경 훼손 최소화, 송신소 설치 부지의 원활한 확보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또 2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디지털 전환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약에서 방송사들은 방송 품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송신기를 제외한 송신소 부지, 건물, 철탑, 안테나, 전원시설, 접지시설 등을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했으며 공동시설에 대한 유지·보수 업무 역시 방송사가 공동으로 담당, 효율적인 시설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방송사별로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되 부족할 경우에는 타 방송사의 여유 시설을 상호 임대해 사용토록 했으며 신설 또는 신축이 필요할 때는 방송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추진하기로 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