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기판시장에서 인텔의 I820칩세트를 탑재한 주기판과 비아694X칩세트를 탑재한 비아 주기판간 한판 승부가 벌어졌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주기판 시장은 인텔의 BX칩세트 기반 주기판이 주류를 이뤄왔으나 석영인텍이 인텔의 I820칩세트를 장착한 CC820주기판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I820칩세트 기반 주기판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와 함께 I820에 맞서 비아의 VT82C694X칩세트를 장착한 비아 주기판을 도입하는 업체들도 빠르게 늘고 있어 I820 대 비아694X간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선발주자인 I820주기판의 가격대가 20만∼23만원인데 비해 비아694X 주기판은 거의 비슷한 성능을 내면서 가격이 16만∼19만원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빠른 속도로 시장에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I820주기판은 지난해 11월 석영인텍이 SD램 전용인 CC820 주기판을 내놓은 데 이어 제이씨현·에스티컴퓨터·유니텍전자 등이 각각 대만의 기가바이트·아수스·마이크로스타 등으로부터 SD램 전용 또는 SD램·램버스D램 겸용 제품을 출시, 고가 주기판 시장을 선점하는데 나섰다.
엠에스디도 지난달부터 미국 슈퍼마이크로와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SD램과 램버스D램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I820주기판을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새로 주기판 시장에 뛰어든 그리고도 다음달중 대만의 주기판업체로부터 SD램 전용 I820주기판을 공급받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비아 694X주기판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솔텍코리아와 빅빔, 슈퍼마이크로시스템 등이며 유니텍전자와 그리고는 I820과 비아 694X 두 가지 모두 취급한다. 이들 업체 가운데 솔텍코리아와 빅빔 등은 이미 대만의 솔텍과 FIC로부터 비아 694X주기판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으며 슈퍼마이크로시스템과 유니텍전자는 이달중, 그리고는 다음달중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들 주기판은 똑같이 인텔 코퍼마인 CPU를 지원하며 SD램이나 램버스D램을 사용할 수 있고 AGP4배속 및 울트라DMA66 등의 사양을 지원해 차세대 주기판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제품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